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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내 걸음 멈추게 하고
내 발길 붙드는 것이
이제 이 세상에 그 몇이나 남았을까
오월의 꽃
찔레꽃 앞에서 서성인다.
오월의 향기에 붙들린다.
유년처럼 스스로 조작되지 않은
들꽃에 취한다.
그 들꽃 앞에서 긴 숨을 내쉰다.
한림읍 상대리 지경 도로변의 돌개기못
돌개기못은
두개의 연못이 서로 연결되었던 넓은 못으로
초승달의 뿔모양을 하고 있어 월각이라 불리던 곳이다.
제주 4.3 당시에는 경찰 주둔소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로 확장으로 원형이 거의 훼손되어
월각의 모습이란 찾아 볼 수가 없다.
마름이 넓게 퍼져 있고 군데군데 개구리밥 등도 보인다.
사람은 물론
마소의 접근도 어렵도록 못 주변을 돌로 쌓아 올렸는데
못 주변에서는 개구리만 요란하게 울어댄다.
연못 안쪽으로는 가시덤불에 쌓인 물통
인근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었던 곳.
찔레꽃잎 떨어져
물빛만 반짝인다.
오월의 물가에
마지막 남은 찔레꽃 향기도
소리없이 사라질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