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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탑동 공원
바닷바람을 향해 서서
얼굴을 다칠 준비가 되어 있는 노란 바람개비
청년들의 신나는 플래쉬몹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식 공연이 시작된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
이 땅에 '사람사는 세상'
홍대 거리에서 좀 한다는 '이름없는 가수'
시인 노명희님
제주의 가수 양정철님이
계속 해서 '이 땅의 삼춘'들을 부르고 있다.
화면에는 고혁진님의 '샌드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제주의 검은 모래로
순식간에 그렸다가 지우기를 거듭하는
그 신기루같은 세상.
조경희님
제주의 춤꾼 김희숙님
이외에도 판소리패 등 많은 이들의 재능 기부로
3주기 추모식을 빛내 주고 있다.
노공께서 '감사하고 미안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조관우와 팝핀현준
조관우도 좋았지만
팝핀현준의 절제된 예술은 아름다웠다.
노정렬의 진행으로
아기자기하게 진행된 추모 공연
내년에는 포스터라도 한 장 붙여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공연장을 빠져 나오니
부처님 오신날을 기리는 연등축제 행렬들이
막 탑동 공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노란 풍선으로 어둔 하늘을 밝히고
밝은 연등으로 어둔 땅을 밝혀
이 땅에 더 이상의 고통이 없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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