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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합천 청량사

by 산드륵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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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31 아침

 

해인사 산내 암자 중의 하나인

합천 천불산 청량사에서 아침을 연다.

 

구비구비 길없는 길을 지나니

남산제일봉 천불산에 안긴 청량사

 

맨먼저 길손을 맞는 누각

나는 운영루라 읽고

다른 이는 설영루라 읽는다.

 

하늘을 보니 

이곳은 구름 그림자가 확실한데

나는 몸구름으로 이곳을 떠돌고 있다.

 

삼국사기 <최치원>조에

최치원이 자주 찾았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청량사

해인사에서 가야면 황산리 이곳까지는  쉽지 않은 길인데

신라말 혼돈의 정국 속에 놓여있는 지식인의 고독한 발걸음은 꽤 무거웠나 보다. 

 

용의 눈물이 퐁퐁 샘솟는데

이곳에서 최치원은 그 뜨거운 갈증을 풀고 갔을까

 

용의 눈물로 해갈하고

대웅전에 들어서려는데

범종이 입구에 놓여 있다.

 

천진한 표정의 귀면.

귀면은 무서울 것이라는 생각을 비웃듯 앙증맞기만 하다.

 

대웅전 현판 양 옆으로는

청룡과 황룡

 

법당 안의 몸통과 연결되어 있다.

 

청량사 대웅전 앞으로 삼층석탑과 석등

청량사 삼층석탑은

9세기를 대표하는 신라석탑으로 단아한 멋을 뽐낸다.

보물 제 26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제 253호인 청량사 석등

안정감 있는 자태와 아름다운 치레탑으로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석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량사 약광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석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불꽃 모양의 광배 꼭대기에는 화불을 형상화하였고

그 밑으로는 비천상이 하늘을 나르며 여래께 공양한다.

특히 여래좌상의 기단석에는

차를 공양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어

신라시대의 차문화를 짐작하여 볼 수 있게 한다.

 

가는 곳마다 하안거 중인 스님들이 정진 중이다.

그곳을 오락가락하는 나는

구름처럼 소리없이 흐르는 권법을 터득 중이다.  

 

남산제일봉 천불산의 맑은 아침을 공양받는다.

맑은 아침의 구름냄새가 향내음처럼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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