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별량면 대룡리 동화사를 찾았다.
개운산 동화사
대한불교 조계종 화엄사의 말사이다.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에 의해 개산된 후
고려 문종의 넷째 왕자인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에서 돌아온 대각국사가
전국을 순례하며 좋은 절터를 찾아다니던 중
구름이 피어오르는듯 한 형국의 이곳을 개운산이라 하고
그 구름 속에 봉황이 오동나무 둥지로 알을 품으려 날아드는 형국에 가람을 세워 동화사라 하였다고 한다.
동화사 대웅전
정유재란 당시 소실된 것을 1601년에 신총대사가 중건하였다.
조선 중기 이후의 다포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동화사 삼층석탑.
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2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이 세워져 있다.
상륜부는 노반 위에 복발과 앙화, 보륜, 보개를 갖추고 보주는 유실되었다.
보물 제 83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내부.
목조 석가여래좌상을 본존으로 좌우에 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뒤쪽의 벽화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구고구난을 행하시는 양류 관음보살로 보인다.
개운산 산자락에 둘러싸인 동화사의 모습
울창한 동백의 숲이 가람을 수호하고 있다.
순천 지역 사찰 중 유일하게 승병이 조직되어 있었다는 동화사
도로가 가로지르면서
사찰이 나눠져버린 형국인데
원래의 사찰터는 도로 건너편까지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의 동화사 입구
그 건너편 도로를 건넌 곳에 나한전이 외따로 서 있다.
종각도 담장을 끼고 서 있다.
제대로 복원이 되지 않아 옛 사찰의 면모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순천시에서 순례길로 정해놨으면
제대로된 복원 작업을 우선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사채 옆으로는 부도전
일부는 파괴되었고 일부는 해체의 상처를 갖고 있다.
둥지가 복원되면 봉황은 저절로 깃들어 알을 품을 것이니
개운산 자락의 구름을 모아 멋진 둥지를 만들어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