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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망리 민오름으로 오르는 길.
오름의 정상이 멀지 않았다.
무겁던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이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때문인지
편백나무 숲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이
나를 비워준 때문이라 믿는다.
풀밭 오름이어서 '민오름' 혹은 '민악산'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숲이 우거져
'민오름'이라는 그 이름이 어색할 정도이다.
화산탄이 박힌 민오름 정상
표고 447m 비고 약 100m.
이곳에는 표고 444m라 표기되어 있는데
3m 정도는 누가 가져다 써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여믄영아리, 물영아리
동거미, 백약이, 좌보미
거린오름
한라의 정상을 따라 죽 내려오면
손끝에 걸리는 사라오름, 성널오름
물오름, 궤펜이. 물찻오름
숲과 하늘과
숲과 하늘로 통하는 길에서 듣는 무정설법이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신선하게 들린다.
좋은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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