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1. 오래전 귀에 익은 음악같은 옛길로
군위 제2석굴암을 찾았다.
디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시절
흑백필름, 칼라필름을 구별해서 쓰던 그 먼 20여년 전에 찾았던
팔공산 석굴암에는
오래된 안내문조차 그대로 남아있어
오래전 귀에 익은 음악을 만난듯 반가웠다.
군위삼존석굴이라 불리는 제2석굴암은
극락교 건너
학소대의 천연자연 동굴에 자리하고 있다.
극락교를 건너면
지권인을 하고 있는 비로자나불.
지권인은
현상세계의 성품은 비어있고, 비어있어 오히려 무궁무진한
그 비로자나의 세계를 보여주는 붓다의 수인이다.
이 군위 제2석굴암의 비로자나불좌상은
9세기 후반에 널리 조성되던 양식의 불상으로
동화사 입구 마애불좌상과 비슷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나
광배와 대좌가 파괴된 채 발견되어
현재의 자리에 모시게 되었다.
삼존석굴 앞에 조성된 비로전
비로자나의 세계에서 잠시 좌정한다.
참배단 앞으로 보이는 제2석굴암
오래된 기억에는 저곳까지 걸어들어가 참배하고 왔었는데
지금은 보호를 위해 출입을 막고 있다.
국보 10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신라 19대 눌지왕이 창건했고
아도화상이 수도하던 이 자연굴에
원효대사가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조성하고 수행하였는데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정도 앞선 양식으로 알려진다.
통일신라시대의 모전석탑
하나의 기단 위에 하나의 탑신을 세워 올린
특이한 형태이다.
극락교 앞에서 잠깐 쉬어간다.
사람들은 덥다고 아우성인데
정작 가장 뜨거울 햇살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
극락교 저편이나 이편이나
모두 극락이길 발원하며
비로자나의 수인을 따라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