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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저지오름

by 산드륵 201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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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저지리 저지오름 가는 길

 

해발 120-130m 지대에 조성되어 있는 저지리와

표고 239.3m의 저지오름.

오름과 마을이 하나로 묶여있다.

 

저지마을은

제주 4.3 당시 전소되었다가

한국전쟁 이후 재건된 마을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2년에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1982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란

전통을 계승하고 자연을 지키며 환경을 보전하는 농어촌마을에 주어지는 이름이라 한다.

한국에도 2011년 <가장 아름마운 마을연합>이 생겼고

저지리가 2012년 그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되었다.

 

옛 오름 이름은 닥물오름.

옛 마을 이름은 닥모루.

그 마을이름이 저지리로 바뀌면서

오름도 저지오름으로 이름을 바꿨다.

 

등고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저지오름의 굼부리는

동심원처럼 둥글다.

그 기슭에

물골, 셋골 큰동네, 하늬골, 작지가름, 석수가름, 메눈동네 등

닥모루 6골이

오름을 의지해 살았다.

 

저지오름 숲길

 

2005년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었을만큼

좋은 숲이다.

 

자금우도 한창이다.

 

예전에는 이 오름에

초가의 지붕을 엮는 새가 많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풍경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정상까지 390m

 

돌계단에 솔잎이 수북이 쌓여있다.

발목이 아프지 않아 좋다.

 

굼부리 둘레길

 

그 깊이가 상당하다.

이 저지오름처럼 둥근 굼부리를 가진 오름은

금오름, 모슬봉 등 몇 안 된다고 한다.

 

바람은 차고

햇살은 따뜻하다.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여유롭다.

 

그러나 굼부리를 덮고 있는

초록빛 관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재선충에 점령당한 굼부리.

죽어가는 나무가 계속 생기고 있어

생명의 숲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재선충 이후의 제주의 숲은 어떻게 바뀔까.

페스트가 지나간 유럽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산방산

 

한라산, 그 앞으로 정물오름, 당오름, 도너리오름

 

금악봉

 

비양도

 

판포오름

 

수월봉과 당산봉

 

이 맑디맑은 풍경이

나의 인생보다야 오래 갈 터이니

그것이

아파버린 이 땅에 건네는

위로가 되어주긴 할 건지

그저 헛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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