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1일 오후
전북 장수군 장수읍 용계리 팔공산 팔성사
어떤 곳에서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저 걸어 발길 닿은 곳.
팔성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의 말사.
이곳이 팔성사라 불려지게 된 것은
백제 무왕 때 해감선사가
이곳 팔공산에 수도처를 짓고 수행하였는데
그의 제자 7명이
스승을 중심으로 암자를 짓고 정진하였기 때문에
모두 8명의 성인이 있는 곳이라 하여
팔성사라 이름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조선조에 이르러
팔성사는 폐찰되었고
현재의 팔성사는
스승의 거처를 둘러싸고 있던 7개의 부속 암자 중 하나라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에는
옛 이름인 운점사(雲岾寺)로 기록되어 있고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서 설법할 때
향기가 퍼져 나왔다는 만향점(滿香岾)이
절 근처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만향점(滿香岾).
어떤 날 어떤 곳에서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던 청아한 향기.
이제 알겠다.
청아한 향기의 주인을 이제 알겠다.
아미타불.
연지대사의 회향게를 올린다.
이 내 몸 임종 때에 장애가 없고
아미타불 왕림하여 나를 맞으며
관세음은 내 머리에 감로 뿌리고
대세지의 금련대에 발을 얹고서
한 찰나에 이 흐린 세상 떠나고
팔 한 번 펼 동안에 정토에 나서
연꽃이 피는 때에 부처님 뵙고
설법하는 음성 듣자오리라.
법문 듣고 무생법인 증득한 뒤에
극락세계 안 떠나고 사바에 와서
방편을 잘 알아 중생 건지고
걸림없는 지혜로 불사 지으리.
부처님 저의 마음 아시오리니
오는 세상 이 소원 이뤄지이다.
옴마니반메훔.
온 우주에 충만한
지혜와 자비가
이 땅의 모든 존재에게
그대로 실현될지이다라는 약속.
약속의 땅 극락전.
극락전 옆 요사채에서 차를 마셨다.
옛 세상의 일도
다가올 세상의 일도
알지는 못하지만
네 명의 벗이 모여
차담을 나누는
그 순간이 바로 맑고 고요한 아미타 나라.
아미타불 옆으로는 대웅전.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
한 점으로 관통한다.
삼성각
만향점(滿香岾)이 어디.
그대 마음자리.
성우스님.
청우스님.
그분들의 마음자리.
팔성사의 향기.
스치듯 지나쳐 왔지만
여전히 마음에 베인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