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1일 오후
전북 장수군 장수면 금덕리 성관사.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의 말사로
대중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곳이다.
고려시대 창건되고
조선 정유재란 당시 폐찰되어
그 터만 이어오다가
시절인연을 만나
1993년 월성스님께 시주되면서
오늘의 성관사를 이루었다.
달빛, 별빛, 햇빛을 받고
차츰 익어갈 모과.
별빛 찬란한 밤
깨달음을 얻으신
그날의 붓다처럼 싱그러운 도량.
1996년 월성스님에 의해 건립된 대웅전.
외벽은 심우도와 산수화로 둘렀고
내부에는 화려한 닫집을 지어
그 아래로 수미단을 놓고
응공 정변지 석가모니불을 모셨다.
석가모니불과
좌우로 협시한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
대웅전에서 사바를 내려본다.
붓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하늘 아래
구름 아래
저 산 이 산
저 계곡 이 계곡
하늘 아래
구름 아래
이 산 이 계곡이 향기로울 수 있었던 이유.
천진불 월성스님.
2014년 열반하셨는데
그 미소는 여여하다.
꽃줄기가 올라오면
잎이 죽는
상사화.
아상(我相)에 걸리지 않으면
곧 꽃을 보리.
사바에서 붓다의 시선을 찾는다.
중화전.
대각선원.
그리고 장독에까지
그 시선은 머물지 않는 곳이 없다.
종각.
종각의 그늘에 기대어
숱하게 거쳐온
저 산 이 산을 바라본다.
구름은 멀고
햇살은 가깝다.
종각 앞의 팔각석탑
탑돌이를 한다.
살아온만큼 쌓인 어둠을
이곳에서 씻고가라 한다.
깨달음을 바라면 석가모니불을
극락왕생을 바라면 아미타불을
신비한 능력을 바라면 미륵불을
복덕을 바라면 관세음보살을 부르라고 한다.
난감하다.
바라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 석가모니불을 부르며 탑돌이를 한다.
깨닫고 난 뒤의 일을
걱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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