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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걸서악

by 산드륵 201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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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124번지.

걸서악 오름의 안내문.

요즘 흔치 않은 오래된 안내문이다.



표고 154m 서걸서

표고 158m 동걸서

그리고 자그마한 알오름으로 형성되어 있는 걸서악.

동걸서악은 감귤밭으로 변해 있어서

걸서악의 산책길은

서걸서악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사스레피꽃



사스레피 나무는

제주에서 싸래기나무라 불렸으며

땔감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그 나무에 이렇게 고운 꽃이 피어 3월을 알린다.



봄비



길가의 꽃들을 깨운다.



누군가는

봄비에

이제 겨우 맑은 세수를 하고 나왔는데


 

누군가는

봄비 따라

멀리 떠났다.



길섶으로

꽃들이 나왔다.

떠나야 하는

꽃을 찾아 떠나야 하는 봄이 왔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80여m.



10여분이면

훌쩍 다다를 정상까지

사스레피꽃들과 줄딸기꽃들과 제비꽃에 걸려

한참 시간을 보냈다.


 

서걸서악 정상의 모습.

여러 이유로 원형이 훼손된 기슭에

새로운 나무들을 식재해 놓았다.



전망대.



낮은 구름이 깔리는

위미리 바닷가.



제지기오름과 섶섬이

구름에 닿을 듯 닿을 듯하다.



예촌망 앞의 지귀도.



잿빛 구름이 밀려온다.



비를 품은 저 구름따라

저기 자배봉까지 걸어가볼까.



정상에도 사스레피꽃들.

구름 말고

꽃을 따라 걸어볼까.



흔들흔들흔들.

몸을 흔들며

잡념을 털어낸다.

좋은 시간이 흐른다.


 

정상 수풀 속의 사잇길.



수북한 낙엽길.



오랫동안

아무도 이 길을 밟지 않은둣

차가와서 맑은 기운만 남아있다.



사잇길에서

오름의 초입으로 빠져나온 후

다시 오름 둘레의 또다른 오솔길로 들어간다.



효돈천으로 빠지는 거친 길을 내려서면

오래된 폐가.

임자 없는 이곳에

햇살을 찾아나선 감귤나무가 하늘까지 뻗어있다. 



효돈천.


걸서악을 찾았다가

참 고운 효돈천에 다달았다.

흐르는 비를 따라 이곳까지 왔다가

참 고운 효돈천에 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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