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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산수국이 있는 숲
초록그늘 숲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 생겨난
사려니로 가는 그많은 길 중에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길로 접어들었다.
모든 길이
모두 사려니로 간다는데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이 길은
끝나는 지점이 없이 서로 그저 얽혀 있을 뿐이다.
조릿대 숲길
저 멀리 물찻오름
그 뜨거운 초록 속으로
매미는
허물을 남긴 채 날아가
한여름을 살다 가겠다.
나도
이 뜨거운 한생을 보내고
떠날 때는
허물없이
찬란하게 산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