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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남선사
남원의 불미터 교차로에
남선사가 들어선 인연을 따라
저녁 포행을 나섰다.
김만일 생가터가 멀지 않은 이곳에
연화대에 앉은 선사가
말을 타고 들어와 세운 절.
남선사 풍경.
남선사가 자리한 이곳은
예전부터 대장간이 여기저기 모여있던 불미터로
공교롭게도 김만일의 생가 역시 이곳에서 가깝다.
김만일은
남원읍 의귀리 출신으로
임란 발발 이후 중앙정부가 말 부족에 시달릴 때
자신의 말 5백여필을 국가에 헌납하여 헌마공신이 되었고
그 벼슬은 손자에까지 이르렀다.
향적전
인법당 형태로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 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기와에 새긴 반가사유상
해
달
별
빛나던
그 모든 날의 기억
그 모든 날의 기억을
이곳의 행운스님은
기와에 낱낱이 새겼다.
반열반에 드신 붇다.
아난에게 무슨 말씀을 남기셨을까.
대장장이 춘다를 기억하는
춘다의 다실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다.
춘다.
울고 있다.
춘다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반열반에 드시게 된 붇다께서는
끝내 춘다가 마음에 쓰였다.
그리하여 아난을 보내 붇다의 말씀을 전하게 했다.
수자타의 우유죽도, 춘다의 공양도
그 뜻에서는 모두 같다.
붇다는 그 '뜻의 공양'을 받았으니
춘다여, 반야의 눈을 떠라.
그대 역시 결국 성불하여 붇다를 이루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셨다.
달이 뜬다.
반야의 달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걸음걸음이
꿈길임을 알기에
거칠 것 없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