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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아라 관음사

by 산드륵 201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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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음사

 

 

이 길 끝에

무엇이 있을까

 

 

천왕문

 

 

저 길 끝에

무엇이 있을까

 

 

꽃무릇

 

 

저무는 햇살

 

 

나무에 감겨 잠든 담쟁이

 

 

그런 것들의 길이

여기 있다.

 

 

1899년 이곳을 찾았던 해월당 봉려관 스님

 

 

이 길 끝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봉려관 스님이

6여년을 안거했다는 해월굴

 

 

그 해월굴에서 나와

무엇을 보았을까

 

 

다시 연등이 내걸리는

관음사 도량

 

 

10월 7일 영산대재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관음사 대웅전

 

 

관음사 관세음보살.

그윽한 미소에 향내음이 깊다.

영산대재 당일에는

관음사 창건 당시 조성되었던

목조관세음보살좌상을 다시한번 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줌 남은 오늘.

늘 좋은 날이다.

 

 

삼성각

 

 

미륵대불

 

 

미륵부처님을 친견하려면

지혜와 계행을 닦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며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데

이리 친견하니 그 아니 좋은가.

 

 

중생의 옷처럼

비에 젖고 바람에 해어진

부처의 옷.

 

 

서성이는 그대들의 마음을 알기에

슬픔의 옷

인욕의 옷을

벗지 못한다.

 

 

약사여래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그대들의 마음의 소리를

늘 듣기에

늘 슬픔을 거두지 못한다.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슬픔을 보았던 선사들의 부도밭.

 

 

그림자라 해도

꿈이라 해도

신기루라 해도

그대가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부처의 마음.

 

 

그 마음을 읽고 나오는데

달이 배웅을 나왔다.

 

 

달을 보려 한다.

 

 

손가락 너머

그 달.

그 달을 보는 이.

이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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