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신라 선덕여왕 4년 회정대사가 창건했다.
윤장대와 법음루.
석모도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와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3대 관음성지로 이름만 높은 것이 아니라
도량의 모든 것이 잘 물든 가을처럼 곱다.
보문사의 극락보전
아미타부처님을 본존불로 한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좌우에 앉아있으며
그 뒤로 삼천의 옥불이 별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극락보전이다.
극락보전에 참배하고 낙가산 능선을 오르면 눈썹바위
서해로 떠난 사람들의 귀의처
서해로 가족을 보낸 사람들의 귀의처
저마다 제각각의 사연을 꽁꽁 안고 오르는
눈썹바위 가는 길은
잘 물든 인생의 오후처럼 담담하니 늘 곱다.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좌상
관세음보살
1928년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조각한 것으로
이곳 보문사의 상징이 되었다.
와불전과 석실
보문사 석실은
창건 당시부터 나한을 모신 곳으로
이곳과 관련된 영험담들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진다.
특히 이곳 석실에는
고려왕실의 왕후가 헌정한 옥등에 대한 영험담이 유명하다.
어느해 어느날 어린 사미스님이 실수로 옥등을 떨어뜨려 옥등을 두 조각 내고 말았다.
그리고 옥등이 깨지는 순간 사미스님의 마음도 두 조각이 나고 말았다.
안절부절하던 사미스님은 절망스런 마음을 안고 큰스님을 찾아가 사죄를 했다.
소중한 옥등이었다.
그런데 큰스님은 어린 사미스님을 먼저 위로했고
곧이어 석실을 찾았다.
그런데 등불이 꺼져 어두컴컴해야할 석실 안은 유난히 환했다.
조심스레 석실 문을 열어 확인해보니
두 조각났던 옥등은
깨어진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채
봉합되어 있었고
등불 역시 은은히 타오르고 있었다.
나한님의 위신력을 간직한 그 석실 위쪽으로는 와불전
오신듯 가시고
가신듯 오셨다
나한의 영험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보문사 사리탑과 오백나한
허수아비가
이 사바세계를 건널 때
관세음보살님과 나한님의 힘으로
덜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