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초파일이 다가온다. 절로 간다.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를 찾았다. 약천사 봉축 전야제는 점등식과 탑돌이로 진행되고, 법요식은 5월 2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고 한다. 마음의 평화, 그것이 곧 부처님 세상이다. 모두 평화롭기를 사두! 사두! 사두!
사찰 입구에는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탑이 있다. 1941년 12월 8일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으로 희생당한 제주 출신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이다. 사찰을 오가는 이들이 전하는 마음의 위로가 그들을 평안하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대적광전, 굴법당, 삼성각, 오백나한전, 법고, 범종, 불사리탑
귤꽃향 가득한 이 약천사는 혜인스님께서 청정도량 건립을 위해 해인사 장경각에서 하루 오천배씩 2백일 백팔만배 수행을 마치고 기도성취한 곳이다.
혜인스님은 서귀포시 안덕면 출생으로 일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팔공산 은해사 기기암에서 수선안거하다가 세연을 접고 2016년 원적에 드셨다.
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切莫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불이 어디에 있는가
마음 끝에 붙들어 잊음이 없으니
생각생각 지극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눈귀코혀몸뜻에서 자금광을 놓으리라
약천사 전경.
약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혜인스님께서 1981년 창건불사를 시작하여 1996년 낙성하였다.
돌하르방 불이문不異門
지상 29.5m의 외부 3층, 내부 4층 규모로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적광전과 좌우 법고 및 종각이 압도적이다.
오래전부터 '돽새미'라는 샘물이 흘러넘치던 약천사
'돽새미'는 도욕샘이라고도 하는데 '도약道藥샘'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오래전부터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이 기갈을 해소하고 병을 고치던 곳으로 , 무오법정사항일운동으로 옥고를 치루신 방동화 스님께서도 고문으로 인해 병든 몸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이 지역 사람 김형곤도 이곳에서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일 관음기도를 하여 병이 나았는데, 그때 그가 지내던 곳은 18평 규모의 초가 삼간이었다. 이곳에 1982년 혜인스님께서 불사기도를 끝내고 약천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연등길
꽃길
극락도량 약천사. 현판은 지원 김홍구의 글이다.
보현의 코끼리들이 쉼없이 탑돌이를 하는 약천사 경내
대적광전
약천사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의 크기는 4.8m로 국내 최대의 목불좌상이다. 통일을 염원하며 백두산의 나무를 구해와서 조성하였다고 한다.
연등
소원등
팔만 금불상
팔만사천 소원
2층 법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비로자나불상. 약천사 비로자나불상과 목각탱화 4기는 2006년 서귀포시 향토유형유산 제5호 지정 보호되고 있다.
법고
불사리탑
굴법당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그리고 신장과 사자상이 위호하고 있는 곳.
연등이 하나씩 피어오르는 5월의 약천사
연등 따라 삼성각
연등 따라 오백나한전
평화가 꽃처럼 피어나길 기원하는 약천사 나한님들
은사 일타 대종사, 혜인스님, 혜국스님
한 사람의 간절한 원력이 이루어낸 약천사에서 잠시 망설인다. 더는 어떤 원력을 세워고 살아야 하나. 잠시 또 망설이다가 결국 또 한번 되새기는 것은 사홍서원이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