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 평화 현장 시화전이 알뜨르 섯알오름 주차장 앞 격납고에서 2023년 10월 14일~10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알뜨르의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는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하여 만든 군용 비행기 격납고이다. 모슬포 바닷가의 자갈과 모래를 철근, 시멘트와 혼합해서 만들었으며 규모는 폭 20m, 높이 4m, 길이 10.5m이다. 일제는 1943년에 이러한 격납고 20기를 만들었는데 현재 19기가 원형대로 남아있다. 이 중 10기는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다.
격납고 안에는 '애국기매국기'라는 작품이 상시 전시되어 있다. 박경훈, 강문석 작가의 이 작품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주력기였던 '제로센'을 철근과 동판을 이용하여 형상화한 것이다.
박경훈 작가의 작가노트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친일파 중 애국기(제로센전투기)를 헌납한 식민지 조선의 친일 지주와 자본가들이 많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막대한 부를 창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본의 천황과 그의 군대의 영속적 권력과 재부의 축척을 위해 당시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제로센전투기를 사들여 헌납했다. 그리고 그런 경우 대부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이름이 오르내린 탓에 친일인명 사전에도 빠짐없이 그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결국 그들이 헌납한 것은 낙인처럼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매국의 기록이 된 것이다.
알뜨르 평화 현장 시화전이 그 격납고 안에서 열리고 있다.
비치미오름에 피는 꽃
알뜨르에 내리는 비
알뜨르 지하벙커
항쟁
알뜨르의 희망
하늘이 열리는
멈춰버린 흔적
섯알오름에서
4월 고사리
4.3 아리랑
전설1
전설2
그 험악했던 시대의 강
뱃길 위에서
밀물과 썰물
눈을 못 감아
섯알오름 삘기 꽃
바람을 품은 마을
알뜨를 비행장
제로센이 드나들던 격납고에서 학살의 땅 섯알오름을 바라보며 말을 잊는다. 다만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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