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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옹포 월계사

by 산드륵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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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천년성지 월계사

 

 

한림 월계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그 기록이 전하는 고대사찰 월계사의 명맥을 잇는 사찰로서 천년성지라 이름하였다. 유형원의 『동국지지』에는 ‘三邑相距阻隔,無驛院,故東西行客皆經宿于濟州月溪寺ㆍ水精寺ㆍ朝天館ㆍ金寧所、大靜法華寺及此館’라 하여, 삼읍의 거리가 멀고 역원이 없는 까닭으로 동서로 다니는 객들이 모두 제주 월계사, 수정사, 조천관, 김녕소, 대정법화사 등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월계사는 제주목에서 대정현으로 가는 길목의 주요 거점이었으나 조선 숙종 이형상 목사에 의해 폐사되었다.

 

 

고대사찰 월계사터는 '월계학사'가 있던 주변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에서 멀지 않다. 현재의 월계사는 그 고대사찰의 맥을 이어 근대 시기 1934년 9월 한림남 1길 9-6에 이학암 스님, 채수삼 화주 등이 여러 신도와 함께 초막을 짓고 시작하였다. 1936년 6월에는 법당 건축을 시작했고 10월에 낙성식과 봉불식을 거행하였다. 당시의 사명은 한림포교소였으나 1939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사명도 월계사라 하였다. 이곳에서 포교사로 활동했던 이세진 스님은 일일불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의 선농일치 삶을 살던 스님이었다. 이세진 스님은 제주 4·3 사건 당시에는 무장대 간부로 활동하다가 제주항 앞바다에 수장되었다. 제주 4·3 이후 월계사는 금강사로 사명을 바꾸었다가 다시 월계사로 옛 이름을 찾았다.

 

 

근대시기 선지식들의 요람이었던 월계사

 

 

대웅보전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보살

 

 

자비스러운 상호에

그 풍체는 위풍당당하니

참배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힘이 생긴다.

 

 

신장단 앞 여래좌상.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참말로 궁금하다.

 

 

이곳 월계사에는 '월계사 목조 아미타불좌상'이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보호받고 있다. 아미타불좌상 복장 유물에서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조선 헌종 2년 1661년 전남 장성 백양산 약사암에서 운혜스님에 의해 조성되었다. 제주도내에서는 1534년 조성된 서산사 목조보살좌성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된 아미타불이라고 한다. 지금은 다른 곳에 보호되고 있어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인연이 되면 저절로 만나겠지만 어서 뵙고 싶다.

 

 

창건화주 채만덕성추모비와 월계사중창주설월당법종대종사행장비.

천년성지 월계사의 기록이 두 비문에 새겨져 있다.

 

 

스님!

 

 

스님!

 

 

월계사 스님은 선정에 든지 한나절이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나 스스로 짓는 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로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라.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라 한다. 웃다보면 한세월 가겠지 한다. 한용운님의 인연설을 읽으며 미리 포기하기 말고 곧 아미타여래좌상을 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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