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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행원 연봉사

by 산드륵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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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연대봉 기슭의 연봉사

 

 

견공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감사하다.

 

 

연봉사 도량의 진신사리탑

 

 

금생에서의 인연이 짧았던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여 세운 탑이라고 되어있다. 마음이 저린다. 부디 극락왕생하였기를 함께 기원할 따름이다.

 

 

연봉사 무량수전.

참으로 아름다운 전각이다.

 

 

법당창건기념비에 의하면 불기 2983년, 즉 서기 1956에 창건되었다. 창건주는 인흥 백우용과 법인 이행안이다.

 

 

阿彌陀佛在荷方

着得心頭切莫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불이 어디에 계신가

마음 끝에 꼭 붙들어 잊지 말되

생각 생각 지극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몸과 마음에 언제나 금빛광명 끊이지 않으리라

 

 

연봉사 무량수전의 주련은 나옹화상(1320~1376)이 속가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끝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옹화상이 출가한 이후에 속가의 여동생은 나옹화상이 수행하는 곳마다 찾아왔다. 이에 나옹화상은 동생에게 지극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다.

 

 

​내 어릴 때 집을 나와 몇 년이 지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친소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도道만을 생각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어질고 의로운 도道 가운데는 친족의 정情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지 아니하나, 우리 부처님 법도法道에는 오로지 이 생각만 하지 다른 소식을 전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란다. 그 뜻을 알고 청請하니 천만 가지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그 마음을 친견해야 하느니라. 항상 하루종일 옷 입고 밥 먹으며 말 하는 사이와 어떤 일을 하는 사이에도 일체처에 있어서 아미타불을 억념憶念함에 이르면, 염念하면서 오고 염念하면서 가며, 지니고 오며 지니고 가게 되느니라. 염念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念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곧 능히 아만심을 벗어날 수 있고, 또한 육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부탁하고 부탁하노라.

 

 

지극하게 아름다운 무량수전.

전서체의 무량수전 현판 아래로는

비로자나불을 비롯하여 구품인의 아미타여래 형상 등이 새겨져 있다.

 

 

청정법당

 

 

불보살님의 상호와 위상이 당당하고 화려하기 그지없다.

 

 

연봉사의 고요한 뜰

 

 

초파일의 등

 

 

진신사리탑

 

 

연꽃 봉우리 기슭에 기대어 피어난 고운 절에

어버이의 지극한 마음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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