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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몇 가지 해야할 일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8번지 대록산 억새를 찾는 일이다.

 

 

대록산에 찾아온 가을

 

 

완연한 가을이다.

 

 

1702년 10월 15일이었다. 조선 숙종 28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대록산 정상에 좌정하고 점마點馬하였다. 『탐라순력도』「산장구마山場驅馬」에 의하면 이 날 이곳에서는 대록산 일대에 조성된 녹산장의 말들을 골라 조정에 진상하기 위한 작업이 펼쳐졌다.

 

 

제주목사 이형상과 제주판관·정의현감·감목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마군驅馬軍 3720명이 산마장에서 방목하던 말들을 대록산 아래 평원으로 우루루루루 몰기 시작한다. 결책군結柵軍 2602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말들의 월담을 막는다. 말테우리 214명이 둥그런 목책 안으로 말들을 몰아넣는다. 그리고 말들을 한 줄로 빠져나가게 한다. 저 위에서 높으신 나리들이 좋은 말을 골라 낙점한다.

 

 

녹산장은 야성이 강한 산마들을 관리하던 「산마장山馬場」 중에서도 그 크기가 가장 컸다. 동서 75리·남북 30리에 이르는 대규모 목장이었다고 한다. 조선 세종 때 조성된 10소장과 달리 이곳 녹산장은 조선 효종 9년 1658년 김만일 일가가 나라에 말을 헌납하며 조성된 목장이다. 한때는 이곳에서 천여마리의 말들이 육성되었다고 한다.

 

 

이질꽃

 

 

산취나물꽃

 

 

바삭바삭한 가을 숲

 

 

따라비오름

 

 

영주산, 모지오름, 따라비오름

 

 

동부 오름군

 

 

성불오름, 비치미, 높은오름, 다랑쉬, 거믄오름, 백약이, 개오름

 

 

거친오름, 체오름, 안돌오름, 거슨세미오름

 

 

걷기에 좋다. 그러나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대록산 물매화는 이제 아주 떠났다. 가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산정에 섰다.

 

 

쏟아지는 구름이 곧 소낙비를 몰고 올 예정이라 하나 누구도 서둘러 걷지 않는다.

 

 

잠시 멈춘다.

 

 

영아리오름

 

 

소록산

 

 

가을이 오는 네거리

 

 

산수국

 

 

철지난 것들조차 아름다운 가을

 

 

가을이 오는 길

 

 

가을로 가는 길

 

 

가을이 왔으니 이제는 그대가 올 차례

 

 

무심히 걷다보니 어느새 나도 그대도 가을 산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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