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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혼인지와 황루알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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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정겨운 전설을

아니 품은 곳이 없는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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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제주 지방 기념물 제 17호로 지정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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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지는

고. 량. 부 3 신인이

벽량국의 3공주를 맞이하여

혼례를 치룰 때

목욕재계한 연못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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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랑국 3공주를 기리는 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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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비 약 50미터에

면적 약 5백여 평

 

혼인지 안에는

지금 수련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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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지에 의하면

하루는 세 신인이

한라산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자주빛 진흙으로 봉한 나무 상자가

동해로부터 떠내려와

해안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세 선인이

마침내 해안에 도착하여

나무 상자를 여니

한 사자가 일어나

큰 절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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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사자가

지키고 있던

둥그런 옥함을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셋이

씻은 듯한 고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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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자는

망아지, 송아지와 오곡의 종자를

내놓으며

"나는 동해 벽랑국의 사자인데

우리 임금이

신에게 명하여

삼녀를 모시고 오게 하였으니,

항려의 예식을 갖추어 큰 국업을 성취하시옵소서."

라고 말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에 세 신인이

벽랑국의 공주를 맞이하여

혼례를 치루게 되었는데

그때 목욕재계한 곳이

바로 이곳 혼인지라는 이야기입니다.


혼인지 주변에는

당시

고. 량. 부 세 신인이 

신방으로 사용하였다는

자연동굴도 보입니다.

내려가 보면

동굴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러나

입구는 너무 낮고 좁아서

들어가 볼 수 없었습니다.


이 혼인지에서

걸음을 돌려

바다로 향하면

당시 벽랑국의 공주를 실은

목함이 발견되었다는

황루알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온평리 환해장성이 있는

이곳 해안이

바로 황루알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황날이라 이름합니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여섯물, 일곱물 때에는

저 황루알 해안가에서

당시 벽랑국에서 보냈다는

망아지의 발자국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물에 잠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황루알에

연혼포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군요.


황루안 해안에서는

오늘도

해녀들이

성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양식장 때문에

바다가 죽어서

성게에서 알이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랫만에

칼칼한 제주의 바닷바람을 만나러 갔다가

바람에 실려온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 하나 듣고 왔습니다.

 

제주땅을 돌아볼 때

옷자락을 흔드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건

그 땅에 스민 이야기가

귀기울여 달라고

붙드는 것임을

이젠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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