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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대원사

by 산드륵 200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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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불러도 대답없다.

 

빛깔, 소리, 향기, 맛, 촉감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기어이 들으려 하고, 보려 하는 것은 웬 똥고집!

 

어리석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마음은 풍경만을 찾아 떠돈다.

 

지난 여름의 대원사다.

 

대원사 입구

 

먼저 7개의 연꽃이

 

마음을 멈추라 한다. 

 

우리 몸 안의 챠크라를 나타내는 성스러운 꽃

 

인도에서는 백련을 ‘라지브’라고 하는데

 

그 뜻은 ‘신神을 낳는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첫째, 종자불실種子不失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물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셋째, 화과동시花果同時
꽃이 지면 열매가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

 

 연꽃 뜰에서

 

 먼저 쉬어가야 한다.

 

 이것이 대원사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해발 609m 천봉산(天鳳山) 기슭


백제 무녕왕 3년(서기50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경상북도 선산군 모레네 집에 숨어 살면서 불법을 전파하던 아도화상은 하룻밤


꿈속에 봉황이 나타나 말하였다.

 

아도! 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어서 일어 나거라, 아도! 아도!”

 

봉황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창밖에 봉황이 날개짓 하는 것을 보았다.



봉황의 인도를 받아 광주 무등산 봉황대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봉황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봉황의 인도로 목숨을 구한 아도화상은

 

3달 동안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 호남의 산을 헤메다가

 

마침내 하늘의 봉황이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봉소형국(鳳巢形局)을 찾아내고

 

기뻐 춤추며 산 이름을 천봉산이라 부르고 대원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나무아미타불

 

제대로 왔나요?  

 

 ...

 

 어머님을 지켜 주시고

 

부모공덕불 ()

 

아버님을 지켜주시고

 

부모 공덕불 () 

 

부모 공덕불() 

 

머리로 박아야 하는 대형 목탁

 

머리가 시원해지셨습니까?

 

온갖 생각이 허망임을 아셨습니까? 

 

대원사 경내로 들어서니

 

눈이 바쁘다. 

 

고수의 집인 줄 모르고

 

나그네가 무심코 들어서려는 중이다. 

 

 그러다 멈칫한다. 

 

 태아령들을 위로하는 빨간 모자 동자

 

◇ 부모의 무거운 죄업을 참회하여 안정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게하고


◇ 전생과 금생의 나쁜 인연을 없애어 삶의 괴로움과 거침새에서 벗어나고


◇ 원결 맺힌 영가들을 해탈시켜 가저오가 사회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합니다.  

 

 두 발로 어떤 길을 걸어 여기까지 도달했는가

 

부처의 발에 두 손 대어 경배하고

 

잠시 멈춘다. 

 

 꽃은 곱구나. 

 

 어디선들 곱구나.

 

그것이 꽃이구나. 

 

지장보살님.

 

태아령을 지키고 계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오직 높으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자비의 님께도 귀의합니다. 

 

무섭게 생겼지만

 

자비의 음으로

 

마음을 달래주네.

 

참회하고 고개 숙인 이들에게 평화있으라. 

 

자진국사 부도

 

부도의 보살상, 사천왕상, 연꽃무늬는

 

고려 시대 후기 부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고려 원종 원년(1260) 이곳 대원사를 중창한

 

자진국사의 부도이다.  

 

그 뒤의 전각은

 

대원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을 모신 곳

 

무척 더워서 햇살을 피해 다녔던 생각이 잠시. 

 

 대원사 깊숙히 들어가니

 

김지장전이 있다.

 

이곳에 모셔진 김교각스님은

 

696년에 신라 성덕왕의 왕자로 태어났다

 

스물네 살에 출가하여 지장(地藏)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에

 

신라에서 선청(또는 지체라고도 함)이라는 흰 삽살개 한 마리와

 

오차송이라는 소나무 종자, 황립도라는 볍씨와 금지차라는 신라차를 가지고

 

중국 구화산으로 건너가 수행했던 스님이다.

 

차 한 잔 하고

 

내려가는 벗들을 위해

 

먹을 갈았다.

 

 

산을 내려가는가

고요한 절 한나절 하도 길 때면 먼산 바라고 옛집 그리더니


함께 머물던 흰구름 떠나 산을 내려가는가


난간에 뛰어올라 죽마 타던 아이야


이곳은 황금땅 부처님 나라, 금모래 모으는 일도 이제 싫으냐


칠병 속 시냇물엔 밝은 달 찾아올 일 없겠고


차 달인 단지에는 향긋한 꽃 필 일 없겠네


부처님 그리는 이는 자주 울 일 없나니


노승은 노을의 벗 노을은 노승의 벗

 

와불전

  

왼쪽으로 누우셔 고요히 명상에 드시다.

 

나도 저리 편히...

대원사를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티벳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천장의 충격을 안고 돌아왔던

 

10여년전의 첫 만남이 기억에 새롭다.  

 

 티벳 불교의 향기 

 

아름답다. 

 

윤회의 수레바퀴가 이곳에도 돌고 돈다.

 

지극한 공경심을 드러내듯

 

하나하나가 최상이다

 

맨발로

 

탑에 들어 경배하고

 

대원사 여행을 접었다.

 

올 겨울엔 어디로 갈까 하며

 

먼 하늘만 바라보다

 

꺼내본 지난 여름 사진이다.

 

...

 

어서 일어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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