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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말미오름... 정상에서 생애 첫 눈을 뜬다면

by 산드륵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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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아 헤메는 맛을 아시는가.

 

더구나 처음 발견한 산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성산포 방향에서 바라본 석벽의 아름다움 때문에 늘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이름조차 알려하지 않았던 말미오름   

 

 

 

산길을 타고 달리던 중

능선이 고와 멈췄는데

그게 바로 말미오름이라는 걸

앞서 걷는 '올래를 걷는 사람들'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몇 걸음 놓고 뒤돌아서니

어느새 오름의 여왕, 다랑쉬가 등 뒤에 있다.

 

 

 

능선을 오르자마자 정상 

 

 

 

감탄을 품을 시간도 없이

정상에 올라서 버렸다.

 

 

 

정상의 풍경은 이렇다.

 

 

 

갑작스레 만난 성산포와 우도

해안의 고운 선까지 모두 이곳에 있다. 

 

 

 

바로 곁에는 지미봉 

 

 

 

먼 곳만 주시하다 문득 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오름 정상에 있던 무덤이 천리해 가면서 두고간 비석인 듯하다.

이곳을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남기고 간 것이라면 모르되

행여나 잊고간 것이라면

어느 후손님께서라도 어서어서 모셔가야 할 듯싶다.  

 

 

 

뜻하지 않게

정상에서부터 시작하게 된 말미오름 산책

 

깨달음의 정수에서도 시선은 이처럼 아래를 향하겠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뜻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말미오름 숲을 헤매며 발견한 풍경

 

 

 

능선에 서서 바라보는 세상이 아름답다.

 

 

 

시흥초등학교 부근에서

이 말미오름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는데

우리는 지금 정상에서 그 길로 내려가는 중이다.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마도 아름답겠지... 

 

 

 

이 능선에서 저 능선을 바라본다.

수중에서 분출하여 오름을 형성한 후

그 분화구 안에

또 다른 오름이 솟아올랐다는 이중 화산 말미오름

 

 

 

오름 안에서는 저 멀리 세간만 바라보다가

오름을 벗어나서야 그 모습을 제대로 바라본다. 

 

 

 

항상 떠도는 마음에게

내 안은 언제 들여다보려 그러냐고 묻는다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이렇게 말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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