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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좌보미 오름

by 산드륵 200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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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에 다녀오고 병원 신세를 질 일이 생겼다.

면역력 제로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술궂은 의사의 과장도 한 몫했다.

좌보미 오름에서 마음을 모두 내주고 너무 방심했던 모양이다. 

 

 

좌보미는

이름을 불러 주어야

그 대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성에 맞는 오름이 아니다.

 

한 좌보미, 소용메, 염통메, 곧은모르, 서낭당오름

그리고 연이은 알오름 등이 모여

좌보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백약이 오름 앞으로 이어지는 다정히 굽은 길 왼편에 모인 좌보미의 알오름들. 

 

 

오름 정상에

좌보미 산지기 아저씨 집이 조그맣게 보인다.

아저씨 말에 의하면

이 좌보미는 풍수지리상 명당터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름 안에는

사람의 무덤들이 또다른 알오름을 형성하고 있다. 

  

 

북두칠성을 보좌하는 8번째 별이 바로 좌보성인데 

이 좌보미가 바로 그 좌보성의 기운을 받은 산이란다. 

덕분에 나에겐 쓸데 없는 관심사가 생겼다.

 

 

 

북두칠성과 보필성

 

 



 

북두칠성에다

좌보성 우필성을 합한 구성(九星)이 천상(天上)에 있으면서

그 기운을 지상(地上)에 비추어 만물을 생성하고 그 운(運)을 관장한다.

산도 그 기운에 따라 생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산의 모양도 크게 구성으로 분류한다.

 

풍수지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북두칠성과 보필성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북두칠성의 제1성은 탐랑성(貪狼星)이라 해서 천추생기궁(天樞生氣宮)으로 오행은 목(木)이며, 주로 총명, 문필, 관직 등 귀(貴)를 관장하는 길한 별로 본다. 방위는 간방(艮方)과 병방(丙方)에 위치한다.

제2성은 거문성(巨文星), 천의제왕궁(天醫帝王宮)으로 오행(五行)은 토(土), 주로 귀(貴), 장수(長壽), 재물(財物)을 관장하는 길성(吉星), 방위는 손방(巽方)과 신방(辛方)에 위치한다.

제3성은 녹존성(祿存星), 천기절체궁(天機絶體宮)으로 오행은 토(土), 주로 병권지상(兵權之象)인 무(武)와 질병, 일을 막히게 하는 정체(停滯)를 관장하는 별, 방위는 건방(乾方)과 갑방(甲方)에 위치한다.
제4성은 문곡성(文曲星), 천권유혼궁(天權遊魂宮)으로 오행은 수(水), 주로 총명(聰明), 문장(文章), 음탕(淫蕩), 질병(疾病)을 관장, 방위는 오방(午方), 임방(壬方), 인방(寅方), 술방(戌方)에 위치한다.
제5성은 염정성(廉貞星), 천형오귀궁(天衡五鬼宮)으로 오행은 화(火), 살벌지상(殺伐之象)으로 주로 형살(刑殺)과 형옥(刑獄)을 관장, 방위는 묘방(卯方), 경방(庚方), 해방(亥方), 미방(未方)에 위치한다.

제6성은 무곡성(武曲星), 합양복덕궁(闔陽福德宮)으로 오행은 금(金), 주로 부(富)와 귀(貴), 무장(武將)을 관장하는 길한 별, 방위는 유방(酉方), 정방(丁方), 사방(巳方), 축방(丑方)에 위치한다.

제7성은 파군성(破軍星), 요광절명궁(瑤光絶命宮)으로 오행은 금(金) 주로 형겁(刑劫)과 악질(惡疾)을 관장, 방위는 자방(子方), 계방(癸方), 신방(申方), 진방(辰方)에 위치한다.

제8성은 좌보성(左輔星), 북두칠성 제6성인 무곡성 좌측에 위치한다. 오행은 토(土)다.
제9성은 우필성(右弼星)이라 부르고 북두칠성 제7성인 파군성 우측에 위치, 오행은 금(金)으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별이다. 따라서 이 별의 기운을 받는 산의 용맥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흘러 흔히 은맥(隱脈)이라고 한다.

제8성과 제9성은 모두 천과귀혼궁(天寡歸魂宮)으로 소부(小富), 소귀(小貴)를 관장한다.

방위도 똑같이 곤방(坤方)과 을방(乙方)에 위치한다.

때문에 길흉화복을 따질 때 좌보성과 우필성을 하나로 간주하여 두 글자를 하나씩 따 보필성(輔弼星)이라고 한다.

 

 

그런가 보다 한다. 

산에 오르다 보면

따뜻한 산도 있고

웬지 쓸쓸한 산도 있었다.

  

 

바다도 그랬다.

 

그러나 모든 것은 마음

 

마음의 점을 잘 찍고

스스로 자족하며 살면

언젠가는 자성의 빛으로

모든 만법을 하나로 되돌릴 수 있으리라.

  

바로 앞에는 영주산

추억 하나가 남아있는 오름이다.

 

 

성산과 구좌읍의 경계에 임한 좌보미에서

우도와 일출봉의 풍경을 놓칠 수는 없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오름을 오르내리락 하다 보니

노루들도 함께 곁을 스쳐간다.

 

이어지는 길은 완만하지만

각 봉우리는 60-70도의 가파른 경사이다.

 

 

동거미도 여기서는 그 가파름을 숨기고 편안해 보인다.

 

북동쪽 양지녁에 못뱅이물 곁으로 소들이 일렬 횡대로 걷고 있다.

선두를 쫓아 걷는 그 모습을 보며 군사교육이라도 받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 한 길로 따라만 가는가.

네가 가는 길이 곧 새로운 길이 될 터인데...

 

돌아보니 다시 산의 바람이 그립다.

 

 

알오름의 능선을 살려 쌓은 산담도 곱다.

 

복을 바래서

부모의 비석을 양지녘에 내 두었나.

 

이래저래

좌보미는 모든 일을 하기에 좋은 곳이구나...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