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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금원산 가섭암터 그리고 문바위

by 산드륵 201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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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7.30 늦은 오후

 

오늘 하루는 어떠신가.

 

거창 금원산 자연 휴양림 안으로 들어왔다.

가섭암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대한민국의 수려한 산은 모두 자연휴양림.

가섭암지로 가는 길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산에서까지 그걸 원하는가? 벗고 마시고 즐기는 그것.

 

물길을 따라 가섭암지를 찾는다.

 

자연휴양림 덕택에 가섭암지로 가는 길은 참으로 편하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데

웅장하게 막아서는 문바위.

 

금원산 지재미골 입구의 문바위

 

단일 바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바위로

가섭암의 일주문이었다고 한다.

가섭암 금달암 두문암 지우암 기도암 용의 여의주 등 많은 별칭을 갖고 있다.  

 

바위에 새겨진 '달암 이선생 순절동'

고려말 불사이군의 지조를 지켜 순절한 이원달 선생을 기리기 위해 새긴 것이라 전해진다.

 

바위 틈으로 돌아들어 산 기슭에서 바라보니

바위 꼭대기에도 돌탑이 서 있다.

오르는 길이 없는데 저곳까지 어떻게 올랐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

 

문바위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가섭암지의 마애삼존불상이 계신 곳으로 가는 길이다.

 

번뇌의 바위 틈에는 언제나 좁은 길이 있다.

 

단단한 아상의 껍질

 

세세생생 이끼를 더해 왔을 망상의 바위 속으로 뚫고 들어간다.

 

여래삼존불상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지장보살

 

한 중생이라도 구원받지 못한 이가 있다면

그를 위해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의 지장보살님

 

아미타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두 발을 내보이신 모습이

먼 길을 함께 걸어온 길벗인양 느껴져

다정이 내려앉는다.

 

빗물이 흐르는 길을 내어놓은 석공의 마음이 선명한 곳. 

  

어느날 아난이 가섭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전하였습니까?"

 

가섭이 대답했다.

 

"아난이여!"

 

아난이 답했다.

 

"예."

 

가섭이 그 순간에 친다.

 

"문간의 찰간을 무너뜨려라!"

 

문간의 찰간.

그건 보지 못하였으나 삼존불께 예배는 드렸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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