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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9일 오후 6시
충남 서산 인지면 성리 비룡산
원래 이 산의 이름은 금강산이었다.
어느날 이 산의 대나무와 바위가
이 산 정상에 있는 쉰질이라 불리는 자연 동굴까지
누가 먼저 닿나 하고 내기를 했다.
대나무는 위로 죽죽 오르고
바위는 옆으로 판을 넓히며
정상의 쉰질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이 산의 용이
넓어지는 바위 때문에 자신의 거처가 불편하게 되자
하늘로 승천하면서 바위에 벼락을 치고 불을 뿜었다.
결국 바위는 부서지고 대나무가 내기에서 이기게 되었는데
이 일로 인하여
용이 날아간 이 산을 비룡산이라 하고
이곳의 사찰 이름도 죽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산 정상의 100여미터나 되는 자연 동굴은
위험하여 폐쇄되었다고 하니
멀리서나마 이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비룡산 기슭의 죽사로 가는 길
새로 조성된 차도가 사찰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오른편의 옛길로 천천히 오르며 숲의 향기를 맡는다.
오후의 행복이 숲길에 숨어있다.
계단을 서너 구비 돌자
좁은 골목길 끝에 죽사가 나타난다.
비룡산 바위 틈에 피어난 연꽃
층층 바위를 의지하여
원통전과 요사채 등이 들어서 있다.
백제 의자왕 때 도감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통전 내부의 불상은 최근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천연 그대로의 바위집에 모신 산신각
바위 틈틈히 솟아난 죽사를 향해
세상을 등지고 길을 오르면
다시 스스로 떠나온 곳이 보인다.
결가부좌를 풀고
산을 오르는
옛 선사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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