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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큰물메 오름

by 산드륵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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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고성리 큰물뫼 오름

표고 137.4m

 

연두빛 봄기운이 돋아나니 바람은 싱그럽기 그지없다.

 

1276년 원나라에서

이곳 큰물뫼오름과 수산평 일대에

몽골말 160마리를 풀어놓고 기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목마장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후 성산읍 수산리에 동아막, 한경면 고산리에 서아막을 두어 관리 감독하였고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국마장으로 체제를 전환하여 한라산 기슭을 돌아가며 10개의 소장으로 운영되었다.

 

자금우들이 무성한 숲길을 오른다.

지칠만큼 걸어도 좋을 그런 봄날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정상이 금방이다.

올레 제2코스에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잡목이 우거져 있는 굼부리 주변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정상 가까이까지 넓직한 도로도 개설해 놓았다.

 

봉수대가 있었다는 정상 부근.

북동쪽으로 성산, 남서쪽으로는 독자봉과 교신했던 곳이라 한다.

 

성산포를 이해할 수 있는 곳

 

연무 사이로

두산봉과 지미봉이 잡힌다.

 

섭지코지

 

영주산과 모구리 오름

 

용눈이

 

좌보미

 

봉수대는 흔적도 없는데

세상에는 안개가 가득하다.

시름시름 앓고나서야 개운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거라면

오늘의 뿌연 시야조차 기꺼이 감싸안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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