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항에 아침이 열렸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독도전망대.
세찬 바람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우산과 무릉, 두 섬이 현의 정동방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의 거리가 서로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독도박물관.
어제 찾았던 독도의 풍광이 꿈처럼 아련하게 떠오른다.
대마도는 본시 우리나라 땅.
對馬島本是我國之地.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의 명령으로 구끼 등이 제작한
조선국지리도 내 팔도총도에 나타난
조선지도를 보면
대마도까지 조선의 영토로 기록되어 있다.
이 지도의 원본은 현재 일본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재미동포 학생들의 독도사랑 그림대회 수상작들.
1870년 고종 7년 일본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에
울릉도, 독도를 조선령으로 보고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독도의용수비대 연혁.
1953년 4월 20 수비대가 창설되어 독도에 상륙했다.
1952년 한국전쟁을 틈타 일본의 독도에 대한 침탈이 잦아지자
울릉도 출신 홍순칠 등이 의용대를 구성하여
독도 수비에 나섰다.
1953년 7월 12일에는 일본해상보안청 순시정과 첫 교전을 벌이기도 하였고
8월 5일에는 동도 바위에 '한국령'이라는 글자를 새겨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려 하였다.
도동 시가지.
울릉도의 중심가로 대부분의 관공시설이 들어서 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
울릉도의 대표적인 어업전진기지.
바다에 잠긴 산.
울릉도.
신라 지증마립간 13년인 512년 이사부에 의해 점령된 이후
1884년 고종 21년 울릉도 개척령이 내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험준한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그들이 생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죽도.
푸른 동해.
망망대해의 초록빛 산.
봉래폭포.
저동항에서 2km 정도 위로 올라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의 수원으로 1일 유량이 3천톤에 이른다고 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숙소에서 나왔는데
어느새 저녁 햇살이다.
뚜벅이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저동항의 촛대바위.
바다로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딸이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처럼 돌아오지 못할 바위로 굳어버렸다.
바닷가 마을에서 한번쯤 만나게 되는 애틋한 전설.
그들의 애환이 가슴 시리다.
원래는 푸른 바다에 외로이 서있는 바위섬이었으나
지금은 방파제와 연결되어 있다.
항구에 섰다.
새들은 섬으로 돌아오고
나는 이제 돌아가려 한다.
노을을 미처 만나지 못하고 돌아설 때
바닷바람이 가만히 어깨를 흔든다.
잘 가라고.
또 오라고.
떠나고 또 떠날 때
벗이 되어 함께 해준 바람과 햇살의 향기가
참으로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