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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야행
바둑 한 판.
백제 의자왕이
일본에 보낸 목화자단기국을 상징하는 듯한데
부르면 답하는 것이 나그네.
당연히 사비야행을 시작했다.
8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전개되는
사비야행
사비야행의 주무대는
정림사지.
부여에서 백제 사비성의 흔적은
이곳 정림사터밖에 없을 정도라고 한다.
중문과 탑 사이에는 연못.
다리를 통해 지나가게 되어 있다.
연지를 건너면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의 탑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탑은
익산 미륵사지 탑과 정림사지 오층석탑뿐이다.
중국 역사서인 『북사』 「백제전」에
사탑심다(寺塔甚多)라 하여
백제의 많은 탑을 기록해 두었을 정도인데
그 모든 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의의를 떠나
그 자체로 아름다운 정림사지 석탑.
백제 목탑을
백제 석탑으로 재현해내어
나무가 지닌 부드러움과 섬세함까지 지니게 된 걸작이다.
의자왕이 당나라로 끌려가고
백제가 멸망한 후
당나라 소정방은
이 정림사지 탑신부에
대당평제국비명(大唐平濟國碑銘)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백제멸망을 기념하려고
백제를 상징하는 이 정림사지 오층석탑 탑신부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오늘 이 밤은
사비의 밤인가
부여의 밤인가
여름밤의 노래
짧은 한 여름밤의 노래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비야행은
아직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