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가사의佛家思議

전남 함평 용천사

by 산드륵 2016. 1. 22.
728x90


전남 함평 모악산 용천사로 왔다.


 

산야를 덮은 꽃무릇.

9월에 꽃을 피우고

10월에 꽃이 지면 잎이 돋아

겨울을 잎으로 보내다가

봄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렇게 오래 사라졌다가

다시 9월이 와야

잎새 없이 꽃대가 올라와

그 붉은 꽃잎을 펼친다.


 

이 모악산 용천사 산자락을 넘으면 불갑사.

용천사와 불갑사 일대는

가히 꽃무릇 세상이다.

사찰 주변에서

이와 같이 꽃무릇이 많이 피어나는 이유는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비롯한 불화와

고승들의 각종 출판물 등을 제작할 때

이 꽃무릇의 알뿌리를 말린 석산을 이용하여

접착제 및 방부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제 침류왕 1년 384년

마라난타스님이 창건했다고도 하고

백제 무왕 1년 600년

행은선사가 창건했다고도 전해지는 모악산 용천사.

조선 세조와 명종 때 중수하여

대찰로 성장하였는데

<용천사 대웅전 현판 단청기>의 기록에 의하면

전성기에는 3천여명의 승려가 머물렀었다.


 

용천사 대웅보전.

원래는 보광전이 있던 자리였으나

한국전쟁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1964년 대웅보전을 세운 이후

여러차례 중수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 곳이다.

 

 

대웅보전 앞의 용천.

용천사의 사명은

황해로 통하는 이 샘에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고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대웅보전의 수미단.

두 분의 여래와 지장보살을 함께 모시고 있다.

 

 

아름다운 연화문.

 

 

꽃무릇은 향기가 없지만

돌에 새겨진 구름무늬와 연꽃무늬에서는

오래된 향기가 짙다.

 

 

용천사 석등.

 

 

용천사의 여러 전각과 유물들은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이 석등은 그 폐허 속에 홀로 남아 있던 것.

 

 

천불전

 

 

삼존불을 중앙에 봉안한 후

천불로 에워쌌다. 



 

산신각과 천불전

 

 

지장전.

 

돌아보는 곳마다

겨울 꽃무릇.

 

 

상사루.


 

생각이 가로 막고 있으면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없는 곳.

 

 

가을이 되어

온 천지가 붉게 물드는

꽃무릇의 계절이 오면

다시 한번 참배할 수 있기를 발원해본다.


 

잎새없이 홀로 피는 꽃

향기 없이 홀로 피는 꽃무릇

그 빛깔에

제대로 취해 보리라는 

꿈을 남기고

이제 하산이다.

 

 

 

 

 

 

 

 

 

 


 

 

 


 


 


 


 


 


'불가사의佛家思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 장성 수록사  (0) 2016.01.22
전남 함평 용문사  (0) 2016.01.22
전남 화순 만연사  (0) 2016.01.21
전남 보성 봉갑사  (0) 2016.01.20
전남 여수 영축산(진례봉) 도솔암  (0) 201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