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아이들이
묻는다.
선생님.
이게 민주주의에요?
우산 대신
촛불을 든 아이들이
묻는다.
이게 나라냐?
11월 26일
제주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시청 광장
언제까지
이 정권은
국민과 국가를 기만하고 벼랑으로 몰고갈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 오만과 독선의 원천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섬뜩하기까지 하다.
자유발언 중인 선생님.
일본군 성노예의 실태를 고발하고
박근혜정권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시는 시민.
나비들
더욱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자유발언 신청자들이 줄어들지 않아
발언시간을 1분30초로 줄인다고
반협박 중이다.
마이크를 꺼버린다고 하여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하는 청춘들.
미약한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벗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고 했다.
아름다운 청춘들의 노래
촛불시민을 위해
2백개의 햄버거를 들고온 고마운 시민.
햄버거를 받아든 아이
촛불은 끝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다.
빗속에서도
처연할만큼 진지한 아이들.
어른들이
적당히 농을 치며
세상과 타협하고 있을 때
저들은
그 순수한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노란 우산 파란 우산
하얀 우비 노란 우비 파란 우비
우산 아래
처음에는 혼자였으나
모두 하나되어
행진
경찰들도 함께 행진
옛 세무서 사거리 쪽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민과 경찰이 뒤섞였다.
반대편 방향에서는
선두 행렬이
내려오는 중이다.
마주보며
하나의 구호를 외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남녀노소
모두의 대통합을 이뤄낸
촛불.
촛불 2부는 문화행사.
제주음악인 시국콘서트
설러불라
설러불라는
그만둬라는 제주어이다.
하늘도 막지 못한
민심을
이제
박근혜정권은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것만이
국민을 받드는 일이며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지 않는
국정책임자의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것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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