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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파주 도솔암

by 산드륵 201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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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빛



그 겨울산빛의 길이는

보광사에서 800미터.

가파른 산길에

자꾸 뒤로 쳐지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버리고

훠이훠이

도솔암에 올랐다.



도솔암.



보광사 산내 암자로

보광사가 창건되던 신라 진성여왕 8년에 세워졌는데

창건 초기에는

초암 형태의 암자로

도선국사가 수행정진하던 곳이었다.



창건 이후

이곳 도솔암에는

무학대사, 함허득통대사 등이 

머물다 가기도 하였으나

임진왜란 당시 전소되고 말았다.

그리고 도솔암이 다시 중건된 것은

광해군 14년 설미와 덕인스님에 의해서인데

그 중건 연혁이

보광사의 궤적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백용성 스님은

이곳에서

1915년부터 3년동안 천수관음기도를 올리고

산문을 나서

3.1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있었고

1960년대에 들어 승당,삼성각,극락전 등이 세워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여법한 모습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극락전.

1968년에 세워진 전각이다.



극락전의 본존불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석가모니불로 보이며

좌우로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이

함께 하고 있다.



극락전의 본존불.



요사채와 산신각.



이 산의 여신.


 

잠시 서성이다 하산하려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퇴락한 도솔암의 겨울풍경 속에도

싱그러운 봄빛이 돋아나길 바라며

하강하는 새처럼

어깨죽지를 접고

낮고 빠르게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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