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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양주 회암사지

by 산드륵 201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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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 천보산 회암사지.



고려말 전국 사찰 총본산.



조선전기 최대 왕실 사찰.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회암사지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는데

그 규모의 웅장함은

가히 압권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사찰 입구 제1지에서 제8지까지 일직선으로 연결하고

천보산과 하늘과 바람을 제9지로 품어

화엄의 구품세계를 완성하였다. 



회암사의 창건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동국여지승람 고려 명종 4년 1174년에

금나라 사신이 회암사에 들렀다는 등의 기록을 통해

이미 12세기 후반 이전에 존재하였던 사찰로 파악하고 있다.


 

왕실 사찰이었음을 보여주는

계단석 태극무늬.



고려 충숙왕 15년1328년에는

인도 승려 지공선사의 뜻을 받들어

나옹화상이

이곳 회암사의 대대적 중창에 나섰다.

지공선사는

이곳의 산수형세가

인도 나란타 불교대학과 같다고 하며

회암사를 나란타 불교대학처럼 조성하기를 희망하였다.



지공선사의 꿈을 받들어

나옹화상이 회암사 석등에 불을 밝혔으나

회암사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여주 신륵사에서 열반에 들었다.



이어서 나옹화상의 제자인 각전스님이

회암사 불사를 끝내니

전각이 262칸에

15척 불상 7구

10척 관세음보살상 등이 모셔졌다.



동방제일이던 이곳에

다시 조선조 무학대사가 주석하였으니

그로 인하여

이곳 회암사는 이성계의 또다른 왕궁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흐르는 물 위에 던져진 꽃잎이

물길 저 너머로 사라지듯

회암사 역시

한 순간에 사라진다.



조선 명종 20년 1565년 문정왕후가 죽고나서

그의 신임을 받던

보우대사 역시

제주도로 유배를 당한후

제주목사에 의해 살해되고

회암사 역시 불길에 휩싸여 전소된다. 



그리고

오래도록

잊혀졌는데

어찌 다시 물이 흘러

꽃잎이

발밑에 다다랐다.



보광전을 중심에 두고

꽃잎처럼 에워싼 

대장각전과 사리전 등의 각종 전각들

그리고

동방장과 서방장 스님이 거주하던 곳부터

임금이 업무를 보던 정청까지

이곳의 웅장한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대장전



사리전



정청



그리고 회암사지에 홀로 남은 부도.



지공화상 부도, 나옹화상 부도, 무학대사 부도 등은

회암사지의 소중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창건된 회암사로 이전되어 있는데

이 부도만은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다.



이 부도는

보우대사 혹은 처인대사의 부도로 추정되는데

부도에는

다른 곳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천마가 조각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목이 마르다.



당간지주가 서 있는 사찰 입구에서

부도밭까지 오는데 한나절이 걸렸다.



한바퀴 휘 둘러서 내려오니

해우소.

근심을 풀듯

이후의 일정을 모두 풀어버리고

회암사지에서 한참 떨어진 박물관으로 갔다.


 

이성계의 또다른 왕궁으로 불리는

천보산 회암사지.



회암사에 다달았다.

어러러러러

말발굽소리를 줄여라.



회암사 대가람의 전각들.

이제는

전각 주변에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통해서나

오래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회암사지 보광전지에서 발굴된 용두.



추녀 마루에 설치되는 장식기와.



동물형 잡상.



왕실 사찰임을 보여주는 청기와.



효령대군이라 새겨진 수막새



용문 암막새



천순경진 보황문 수막새




그리고

회암사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동자승.

동자승은 말한다.

꿈이다.

여전히 꿈이다라고 말한다.

꿈이 아니라면

부서져 터만 남은 회암사가

어떻게 여전히 아름다웁겠는가라고

눈을 치켜들고

동자승은 힘주어 말한다.


아.

그러고보니

꿈이다.

모든 것이

정녕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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