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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파주 용미리 마애석불(용암사)

by 산드륵 201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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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를 지난다.

광탄면 용미리 마을에 들어선다.

지방도에 인접한 곳에

장지산 용암사가 있다.



쌍석불사라고도 불리는 용암사.

1997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대웅전 중건 등을 위한 불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이 쌍석불사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용담사의 거대한 미륵불 때문이다.

고려 선종 때 원신궁주가

아들을 소망하며 

이곳에 2구의 석불을 조성한 이후에

마침내 왕자인 한산후를 얻었다고 하여

이후로는

아들을 기다리는 이들의 기도처가 되었다. 



용암사의 칠층석탑과 관련된 일화 역시

득남발원기도처인 이곳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은

그의 모친이

이곳 용암사의 미륵불에게서 기도하여 태어났는데,

이승만 대통령 역시

1954년 이곳을 방문하여

남북통일과 후손잇기를 기원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승만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군이며

자신의 탄생설화를 언급한 이승만의 회고록 어디에도  

이곳과 관련된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후손이 없었던 이승만의 사정이

이곳 용암사의 득남발원기도와 결합된 경우로 추정될 뿐이다.


개신교의 지원 하에

일제강점기와 해방시기에 득세하고

남한단독정부를 구성하여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켰던

이승만까지 포용하는

이곳의 너그러움이

나에게는 껄끄러움이다.



용미리 미륵석불



누구는 미륵불이라 하고

누구는 미륵보살이라 한다.



한쪽은 연꽃을 들고 있고

한쪽은 두손을 모으고 있다.



나도 따라

두손을 모은다.



내 마음 속

오래된 봉오리가

톡톡

혹은

움찔움찔한다.

두손모은채

선정에 들어

연꽃향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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