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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양평 용문사

by 산드륵 201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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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용문사



신라 진덕여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경순왕에게 반기를 들었던

마의태자가 머물다 간 곳으로도 유명한 용문사.

그 날

시린 발걸음을 끌고온 마의태자에게도

따뜻한 차 한 잔이

주어졌을까.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집의 연기가

겨울을 녹인다.



용문사의 고운뜰.



그 뜰의 용문사 은행나무.

금강산으로 가던 마의태자가 심었다고도 하고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이렇게 자랐다고도 하고

어떤 전란에도 불타지 않아 천왕목이라고도 하고

세종으로부터는 당상직첩이라는 벼슬까지도 하사받았다고 하는

동양 최대 은행목. 



순종 원년 1907년에는

이곳 용문사가

양평의병의 본거지가 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전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당시 권득수 의병장은

용문사에 식량과 무기를 비축해놓고

인근의 관아, 파출소, 우체국 등을 습격하여

일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자비무적.

전란의 흔적 위에 새긴

그 뜻이

총알보다 더 깊이 박힌다.



용문사 대웅전.

새해기념법회가 열리고 있다.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

그 어디에 점을 찍을지 말해줘야 떡을 팔겠다는

떡파는 할머니와 덕산스님의 법거량이

오늘 다시 화두로 등장했다.



사리탑.



관음전.



관음전의 관세음보살.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과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무릎으로 흘러내리는 법의 등의 표현이

서산 부석사의 보살좌상과도 그 형식이 유사한

고려후기 보살상이다.

보물 179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지장전.



금향원.



약사여래불께

개금공양을 한다.

인연이 있거나

인연이 없는 이들까지도

아프지 않기를 기원한다.



대웅전.



1447년 수양대군이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를 위해

이곳 용문사에

보전을 짓고 불상 2구와 보살상 8구를 봉안하고

그 다음해에 경찬회를 베풀었는데

이때 불사리의 방광을 목격하게 되면서

원찰로 삼았다고 한다.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무상사 조어장부 전인사 불세존이 머무시는 곳.



문살의 꽃은

매난국죽.



푸른 솔



목련.




사람이 바뀌니

문살의 꽃도 바뀌어가고 있다.



미소



미소전의 나한 미소.



일체의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자비의 미소.



허공의 꽃 한송이

손으로 붙들어 보일 때

그 뜻을 알아챈 마하가섭의 깨달음의 미소.



자비롭게 살지 못했어도

심지어 깨닫지 못했어도

쓸쓸히 돌아가는 인생사에

어쩌면

마지막 남길 것도

역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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