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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휘청휘청 따라 오는
겨울바람이 싱그러워
행복하다.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 영월암.
나옹선사가 꽂아놓은 은행나무 지팡이가
일주문으로 우뚝 섰다.
이곳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북악사라는 사명으로 창건한 곳.
이후 조선 영조 50년 1774년
영월대사 낭규가
중창불사를 하면서
영월암으로 사명을 바꾸었다고 한다.
대웅전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삼성각
아미타전
아미타불
낙엽삼매에 드신 스님.
한 해에
한번 떨구는 나뭇잎 수만한 번뇌를 밟으며
영월암 기슭으로
가만히 올라왔다.
삼층석탑
마애조사상
불두가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한존자를 표현한
마애조사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한의 시선을 따라가본다.
도량을 오고가는 이들이 무심하다.
삼층석탑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조사전
전각 뒤
바위의 존자가 웃는다.
그리고 주인을 잃은 석조광배와 연화좌대.
독특한 수인을 한 부처가
잠시 머물고 있다.
나뭇잎 하나.
그것이 오늘의 무게.
이렇게 오늘도
잎새로
가벼이 눕는다.
나뭇잎 하나처럼 가벼이
이 사바에 잠시 머물다 갈지라도
이왕이면 행복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