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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고창 선운사

by 산드륵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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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극락교를 다시 건넌다.



백제 위덕왕 24년 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선운사.



이곳에는 백제 위덕왕의 창건설과 함께

신라 진흥왕의 창건설도 함께 전한다.

진흥왕이 만년에 왕위를 내어주고

도솔산의 자연동굴에서 수행할 때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이에 진흥왕은 크게 마음이 흔들리는 바가 있어

중애사라는 사찰을 창건했는데

이것이 선운사의 시초라는 것이다.

신라 진흥왕이 백제 위덕왕의 아버지인 성왕을 죽여

나제동맹의 틀을 깬 역사적 사실과 연관시켜 생각하면

선운사에 맺힌

진흥왕과 위덕왕의 애증이

참으로 애닯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지혜의 경계는 구름.

그 구름에 머무르면서 선정을 이루리라.

그리하여 그 이름도

선운사.

 


선운사가 위치한

이곳 전라북도 고창군 지역에는

예로부터 전쟁 난민들이 많았다.

이들을 위해

검단선사는 소금을 구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 주기에 이르렀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봄과 가을에 소금을 갖다 바쳤으니

이것이 바로 보은염이다.



사찰의 사천왕문은

사찰에 위해를 가하는 것들로부터 사찰을 수호하고자 하는 사천왕들을 모신 곳인데

그 지옥중생들 가운데 여성으로 형상화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곳도

이곳뿐이라 한다.



선운사.



이곳에 전하는 이야기는 또 있다.

선운사 터는

원래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선사가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못을 메워나갈 즈음

마을에 심한 눈병이 돌았다.

그런데 이곳에 숯을 한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나아서

마을사람들은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다 못을 메우니

연못은 금세 메워지고

선운사도 절로절로 세워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세루.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짓고 남은 목재로 지었다는데

현재의 만세루는

19세기말에 보수된 건축물이다.




다듬지 않고

나무 그대로의 결을 살린

그 마음이

만세 이후에도 전해질까.



만세루 한 켠에 내려진

선운사 옛 현판을 보니

아주 잠깐 여러 생각이 스친다.



대웅보전



선운사 9층 석탑.

현재는 6층만이 남아있다.



사적기에 의하면

조선 성종 당시 행호선사가

이곳 선운사에 홀로 남아있는 이 석탑을 보고

사찰의 중창을 발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웅보전의 삼존불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하였다.




조사전과 팔상전



조사전, 팔상전, 산신각




명부전



영산전



관음전



이 고즈넉한 선운사에

여러번 마음을 놓고갔음에도

한번도 동백꽃과는 마주하지 못했다.



언젠가

이곳의 동백꽃과 마주한다면

그때 과연 무심히 견딜 수 있을지

벌써 마음이 뛴다.



지장보궁.



선운사 지장보궁은

지장보살의 성지답게

성보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은 찍을 수 없어서 참배만 하고 돌아섰다.



물줄기 차고 맑다.

검은 숯으로 못을 메운

검단선사의 원력처럼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시원한 물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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