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내소사에 오게 된다.
무슨 인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운 인연인 것만은 안다.
오늘 발길 들인 곳은 내소사 지장암.
지장암의 꿈결같은 풍경.
통일신라 초기 진표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은적암이라 불리던 이곳은
오래도록 흔적만 남아있었는데
1941년 해안선사가 복원하며 지장암이라 명명했다.
저기 석탑 앞에는 서래산림.
발길 멈춘 이곳은 월인지
소리가 머무는 소리정
선의 향기가
초심자의 눈에도 보인다.
지장암의 서래선림
해안선사가 정법안장을 드날리던 곳.
깊은 숲 밝은 문 서로 비추네
백억의 살아있는 석가가 취하여 훈풍 끝에 춤추도다
그대여, 그대는 고향에서 왔으니 마땅히 고향일을 아시리라.
제 마음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었으니
제 마음고향 일은 스스로 알아야 하건만
고향 떠난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봉수스님
한산과 습득의 시.
呵呵呵 하하하
我若歡顔少煩惱 내 얼굴에 웃음 띄면 번뇌가 적어지고
世間煩惱變歡顔 세상의 번뇌가 적어지면 모두가 웃게 되지
爲人煩惱終無濟 사람마다 성만 내면 끝내 건질 길 없으니
大道還生歡喜間 크신 어른 허허 웃으며 세상 속에 오셨더라
國能歡喜君臣合 온 나라가 잘 웃는다면 임금 신하 하나 되고
還喜庭中父子聯 온 집안이 잘 웃는다면 부자간이 하나될터이로다
手足多歡刑樹茂 형제끼리 서로 웃어 가지 가지 번성하지
夫妻能喜琴瑟賢 부부끼리 마주 웃어 정말 어진 금슬이지
主賓何在堪無喜 주인 손님이 어디에서도 기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
上下情歡兮愈嚴 아래위도 웃어야 정들고 분별하면 험해진다
呵呵呵 하하하
누가 나그네
누가 주인
그 물음에
말없이
향기만 그윽하다
서래산림의 산정으로 간다.
나한전
서래산림의 나한님들
서래산림이 마침 선정에 들었다.
이 순간도
꿈인듯
어디 멀리서
산향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