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문을 건넜다.
전라북도 부안군 내소사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
혜구 두타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조선 인조 때에 이르러 청민선사에 의해 중건되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의 꿈이
모두 소생(蘇生)하여라 하여
그 이름은 내소사(來蘇寺).
천왕문 건너
느티나무 그늘을 지나
보리수에 기대어 바라보는 내소사 풍경.
그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천년을 살아온 은행나무
보종각 옆 보리수도
백년 세월을 세 고개나 넘겼다.
내소(來蘇). 내소(來蘇).
이 안에 들어선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밖으로도 이미 넘친다.
보종각의 고려 범종.
보물 제 2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내소사 범종은
고려 고종 9년 내변산 청림사에서 주조된 범종인데
청림사가 폐사되면서 오래 매몰되었다가
조선 철종 원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범종의 삼존불.
본존불이 연화대에 앉아있다.
봉래루 앞의 연등.
올해는 윤달이 들어있어
초파일의 연등이 아직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 한다.
내소사의 옛 현판
설선당 무쇠솥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그저 반갑고 정겹다.
내소사 삼층석탑.
대웅보전
인조 11년 청민선사가 중축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 대웅보전은 대호가 변신하여 전각을 짓고
황금새가 곳곳에 색을 입혔는데
한 사미승이 몰래 엿보자마자 날아가버렸다 한다.
대웅보전 내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봉안하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였다.
대웅보전 상단 뒷벽의 관음보살.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가 그렸다는 전설 속 백의관음보살이다.
백의관음보살과 눈을 맞추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
눈동자가 따라온다.
내소사를 찾으면 꼭 눈인사를 드려야할 분이다.
안도 곱고
밖도 고운
내소사의 문살.
꽃잎 한장 잎새 한장
여섯 잎 보상화
전설 속 황금새가
곱게 칠해놓은 꽃빛은
모두 지워지고
전설 속 대호가
곱게 다듬어놓은
본래 모양만 남았다.
이제는 대웅보전 완공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청민선사가
다시 법을 설할 차례인가.
대호선사여.
생사가 둘이 아닌데
선사는 지금 어느 곳에 가 있는가.
선사가 세운 대웅보전은 길이 법연을 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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