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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내항동 왕대사
암벽의 기운이 뭉친 곳에 왕대사가 머물러 있다.
이곳이 왕대사로 불리게 된 것은
신라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천년 사직의 신라를 넘기고 돌아오다가
이곳에 머물면서부터라고 한다.
왕대사 도량의 풍경
왕대사 마애불.
경순왕이
사직을 버리고 이곳에 머물 때
바위에 새긴 것이라 하는데
이제는 마모되어 그 형체를 자세히 알아보기 힘들다.
충남 문화재자료 제317호로 지정되어있다.
한때는
이 마을의 고씨가
이곳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며
겨울에도 산딸기를 따서 공양했다는데
지금은 꿈속의 먼 이야기가 되었다.
대웅전 앞 연화교
연꽃 만난 바람은
멀리 외출을 나갔다.
두어 걸음이면 건널 텐데
목교는
한발 한발 내딛일 때마다
크게 삐그덕삐그덕 소리내어 운다.
왕대사 대웅전
석가모니불과 좌우 협시보살
뜨거운 햇살에 타버린
수국의 계단을 걸어올라간다.
산신각
그리고 드넓은 내항동의 풍경
이곳에서
경순왕은 마음의 평안을 찾았을까.
경순왕을 가만히 내려보고 있노라니
다 버리는 것만이 그가 살 길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