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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구항면 지정리 보개산에 다달았다.
산 정상의 구절암.
수직의 계단을 오를 때
꽃들이 자꾸 말을 걸어온다.
꽃이 먼저일까
씨가 먼저일까
열매가 먼저일까
그 답을 나보고 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보개산 정상에서 허공만 바라본다.
구절암 대웅전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지장보살과 백의관음을 협시하였다.
조선 중기 1662년경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곳 구절암은 칠절사로도 불려왔다.
충남 문화재자료 제361호로 지정된
홍성 구절암 마애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앉아있는 미륵불.
대부분의 미륵불이 입상인데 비해
이 구절암 미륵불은 연화대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미륵을 기다리던 이들이 머물던 이곳.
산신각.
좌복을 깔기에 좋은 자리다.
보개산인 승조원성 스님이 머무는 구절암.
싯달타 코끼리 타고 보개에 강림하고
마야 근심 수미에 이르메 광명이 시방에 두루함이라.
황면노자 분주하고 달마노사 졸고 있는데
길을 묻는 금두꺼비 환히하여 미소하네
그림자 없는 나무는 삼천계를 덮었고
뿔달린 거북이는 불 속에서 노니누나
허공에 인(印) 찍으니 석불이 미소하네
서해에 해지니 동산에 달이 뜬다
맛있는 커피공양에 감사하고 내려올 때
스님이 안타까이 한 말씀하신다.
이생에 안되면
다음생에
그렇게 그렇게
편안히 편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