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스테이션
목포 북항스테이션에서 유달산 정상의 유달산스테이션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케이블카
목포도 좋아하고
유달산도 좋아하는데
내가 왜 이 케이블카를 타고 있을까
총 길이 3.23km로
왕복 40여분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가
못 오는 임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이난영의 목포의 사랑을 흥얼거리며 유달산을 지난다.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 치하의 1935년에 발표되었는데, 당시 조선총독부에서는 '삼백 년 원한 품은'이라는 가사를 불순하다고 하여 검열하였다. 이에 '삼백년 원앙풍은'으로 가사를 바꿔서 검열에 통과했다는 일화도 전한다.
무안반도의 목포
호남선의 종점
1897년 개항 이래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 거점도시로 성장한 곳
전라남도에서 가장 먼저 일본의 가공물자가 들어와 철도를 타고 내륙으로 흘러가던 곳
호남의 쌀, 목화, 누에고치가 일본 고베항으로 실려가던 곳
목포는 항구다
노을을 향하여 시간은 흘러가고
고하도에 도착했다.
고하도 스테이션에서 내려서 고하도 해상데크와 고하도 전망대를 둘러보고 말바우에도 오르고 싶었지만 단체여행의 일정은 너무나 빡빡했다. 다시 찾게 되면 둘레숲길을 따라 걸어볼 생각이다.
노을이 질 때를 기다려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는데
아쉽게도 여전히 찬란한 저녁 햇살.
오래된 항구에서 풍기는 사람들의 정이
케이블카에서 보는 그 저녁 햇살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목포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여행도 역시나 목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