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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상무주암

by 산드륵 201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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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지눌국사가

깨달음을 얻고

세상으로 나간 길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이 길



니르바나의 길



하국



백척간두의 그곳

경남 함양 깊은 골



상무주암



날개를 쉴 곳 없던

잠자리 한 마리

감히

무주(無住)의 허공에 발을 디뎠다.



고려말 각운선사가 『선문염송설화』 30권 저술을 끝마쳤을 때

그때

붓통 속으로

떨어지는 사리.

그 사리를 모셔 세운 필단사리탑.



글을 쓰거나

글씨를 쓰거나

붓끝에서 사리가 떨어질 정도는 되어야

글을 쓴다고

글씨를 쓴다고 말할 수 있는

고수들의 세계.

하국이 피지 않아도

그곳은 진정 환희롭다.



상무주암 고운 인연의 뜰



선이란

고요한 곳에도 있지 않고

또 시끄러운 곳에도 있지 않고

사량분별하는 그 어떤 곳에도 있지 않으니

단지

지금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그것이

바로

니르바나의 비로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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