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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충주 백운암

by 산드륵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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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 대한불교 조계종 법주사 말사 백운암

 

가을 햇살이 곱다.

 

좌복을 꺼내

햇살에 말린다.

묵은 습기가 사라진다.

이 오래된 좌복의 이름은

응무소주應無所住

 

 

응무소주應無所住의 그 마음이

이곳에서는 철조여래좌상으로 드러난다.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통일신라시대의 철조 여래 좌상으로

보물 제1527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반도의 중원 충주의 여래답게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곳 백운사의 철조여래좌상과 더불어

충주 단호사와 충주 대원사의 철조여래좌상을 함께 찾아보면

중원에 흐르는 미묘한 마음의 차이를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을 

 

가을을 기다린 것들이

어찌 가을꽃뿐이랴

 

 

가을이면

닫혔던 문들이 열린다.

어두웠던 방안이 한순간 밝아진다.

 

 

가을햇살이 부처다.

그 햇살 아래

보송보송한 좌복처럼

머무는 모든 곳이

청정하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

 

 

그래서

늘 찬란하다.

 

 

그래서

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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