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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소정 변관식 몽유강산

by 산드륵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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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小亭 변관식 몽유강산夢遊江山

 

서귀포 소암기념관에서

2022년 12월 13일에서 2023년 2월 19까지

서귀 소옹素翁과 서화거장 소정小亭의 전시회가 있었다.

 

묵혀두었던 사진첩에서

몽유강산의 기억을 꺼낸다.

 

 

외금강 삼선암

 

 

금강산 보덕굴

 

 

금강산 삼선암

 

 

금강바위

 

소정小亭 변관식이 그려낸

금강산 일만일천봉의 굵고 예리하며 웅장한 선은

깨고나면 사라질 몽유강산夢遊江山의 것이라고 하기엔

좀더

생생하고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금강사계 6곡병에서 보이는 힘찬 건필이야말로

소정小亭 변관식의 매력이라고 하겠다.

 

 

소정小亭 변관식

소정은 산수의 풍경을 주로 그렸지만 일상의 풍경도 화선지에 담아내었다.

 

 

기명절지 器皿折枝

 

 

운룡 雲龍

 

 

관폭도 觀瀑圖

 

 

노안도 蘆雁圖

 

 

관폭도 觀瀑圖

 

 

산수도 山水圖

 

 

산수도 山水圖

 

소정의 서화는

크게 수학기, 실험기, 완숙기로 나누어진다.

수학기는 20~30대로 전통서화 내지는 일본 신남화를 공부하던 시기이다.

실험기는 40~50대로 금강산 등 산천 풍경과 일상의 풍경을 그려내던 시기이다. 관념적 산수에서 사생풍경으로 전환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완숙기는 60~70대로 사여불사似如不似의 소정 풍경을 이뤄낸 시기이다.

 

 

상림착색 霜林着色

 

 

세검설초 洗劍雪初

 

 

부산여차 釜山旅次

 

소정에 대해

미술사학자 이주현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전통 위에 일본 신남화풍 북송과 석도의 풍격까지 외부로부터 영향을 흡수하였으되 그 결과물은 항상 소정 자신의 것으로 변모시겼다."라고 하였다.

 

 

설경산수雪景山水

 

 

춘경산수 春景山水

 

 

만행 萬行

사여불사似如不似의 소정 풍경이 여기서 완성된다.

 

 

서귀 소옹素翁의 영봉靈峰

 

경술년 눈오는 봄에 쓴 이 글에 대해 소암은 스스로 기록을 남겼다.

 

신령스러운 봉우리

위의 두 글자는

쓴 사람이 알지 못하니

누가 능히 알랴

혹 나를 아는 자라면

곧 내가 껄껄 웃으며

붓장난했음을 알리라

 

 

석등천운 石燈穿雲

구름 속으로 돌사다리 딛고 걸음마다 조마조마

비갠 뒤 날씨 아직 맑지 않아 봄 지나도 산 높이 눈 쌓였고

드넓은 바다엔 온종일 바람이 부네

학을 타면 현포 길 잃지 않을 터

봉소 불며 적송자를 만날까 기다리네

마침내 도술을 배우느라 인간세계에 돌아갈 날 늦은들 어떠리

수많은 골짜기에 삼나무숲 사이 깊숙한 외길

곳곳마다 아름다워 잠깐씩 머무네

봉우리 끝 괴석들 천개의 부처 되어

바위 밑 맑은 샘물 영주바다로 흐르네

백록 타고 동천으로 바로 내려가면

검은 소 탄 신선 웃으며 만날 것 같아

훌쩍 멀리 인간세계 벗어났으니

이제부터 실컷 구경하리라

김치/등한라산, 영실

 

 

장진주사 將進酒辭

 

 

심여운수 心如雲水

구름이나 물과 같이 마음에 꺼리낌이 없다.

 

 

능운 凌雲

산을 넘는 구름

 

 

청운추월 晴雲秋月

맑은 하늘에 비치는 가을 달

 

 

정방하폭 正房夏瀑

 

 

한라산 漢拏山

 

 

동 冬

겨울

 

 

사어지주 史魚之儔

 

 

소암은 자신의 세계에만 안주하지 않고 의재, 소전, 일중, 검여, 철농, 효람, 시암, 청남, 남농, 동정, 해정, 청탄 등은 물론 서옹스님, 탄허스님과도 폭넓게 교유하며 사상의 폭을 넓혀갔다.

 

 

송운자한 松雲自閑 - 서옹

 

봄이 오고

매화 소식 들릴 때는

도골선풍의 야野逸한 세계를 보여준 소암을 찾아

서귀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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