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군위군 팔공산 자락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참배에 나섰다. 문화재청에 등록된 이곳 자연석굴의 정식 명칭은 '군위아미타여래삼존석굴'이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군위 '제2석굴암'이라 부른다. 폐허가 되어 있던 이곳에 삼존석굴을 모시고 1990년대에 들어선 현재 사찰의 명칭은 팔공산 석굴암으로 불리는데 일주문이 따로 없어 극락교를 건너기만 하면 된다.
두 갈래 계곡이 만나고 다시 흩어지는 절경에 태고종 사찰인 팔공산 석굴암이 자리하고 있고, 그 북쪽 지경인 팔공산 기슭 자연 석굴에 아미타여래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팔공산 석굴암
이 팔공산 석굴암의 자연 석굴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여래삼존석굴은 신라 소지왕 15년인 493년 극달선사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국보 제109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보다 100여년이 앞서 조성된 것이며 석굴암의 원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위삼존석굴암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비로자나불
돌이켜보니 이곳에 10년주기로 찾아와 참배한지 삼세번이니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떻게 살다왔나 궁금하신지 옆눈으로 슬쩍 쳐다보시며 미소지으신다.
지권인에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군위 삼존석굴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이 여래좌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존석불이 모셔진 이후인 9세기 경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에 유행하던 신라 비로자나불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원래는 파괴된 대좌와 함께 현재 위치에서 약 30m 정도 북쪽에 있었으나 1990년대 대웅전을 중건하면서 대좌와 불단을 다시 만들어 지금과 같이 안치한 것이다.
비로전. 1991년 동쪽을 향해 건립되었다.
비로자나불과 좌우협시 보살이 비로전 법당에 봉안되어 있다.
비로전 앞의 모전석탑
단층 기단 위에 단층의 탑신부를 조성한 특이한 형태이다. 본래 3층이었으나 탑신부에 스스로 뿌리를 내렸던 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지면서 탑도 함께 무너졌었다. 현재의 모습은 1949년 복원한 것이다.
탑의 전체 높이는 400cm 기단의 높이 45cm 옥개석에서 정상부까지 165cm이며 상부 중앙에는 보반 및 보주를 배치하였다. 탑의 조성연대는 알 수 없지만 이곳 자연석굴 여래아미타삼존불 조성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정해 보고 있다.
아미타여래삼존석굴.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좌우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셔놓았다. 수직절벽을 법당으로 삼은 자연석굴사원의 장엄함이 늘 경이롭게 다가온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아미타여래삼존석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놓고 있다.
경상북도 군위군 팔공산 절벽의 자연동굴에 만들어진 통일신라 초기의 석굴사원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경주 석굴암 석굴(국보)보다 연대가 앞선다. 이 석굴에는 700년경에 만들어진 삼존석불이 모셔져 있다.
가운데 본존불은 사각형의 대좌(臺座) 위에 양 발을 무릎 위에 올리고 발바닥이 위로 향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큼직한 머리(육계)가 있으며, 얼굴은 몸에 비하여 큰 편으로 삼국시대 불상에서 보이던 친근한 미소 대신 위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옷은 얇게 걸치고 있어서 당당한 신체의 굴곡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옷자락은 넓은 무릎을 거쳐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손모양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손가락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같은 양식을 보여주는 좌우의 보살상은 각각의 머리에 작은 불상과 정병이 새겨진 관(冠)을 쓰고 있다. 가슴 앞에는 목걸이를 걸치고 팔에는 팔찌를 끼고 있으며, 옷은 길게 U자형의 주름을 그리면서 내려오고 있다. 이들 보살상은 날씬한 몸매에 어울리는 신체 비례와 목·허리·다리 3부분을 비틀고 있는 모습에서 새롭게 수용된 중국 당나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삼국시대 조각이 통일신라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높은 문화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자연 암벽을 뚫고 그 속에 불상을 배치한 본격적인 석굴사원이라는 점에서 불교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계단을 올라 가까이서 친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훼손을 염려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림자 드리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지만 늘 가깝다는 것을 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삼성각
폭염이 무엇인지 알 바 아닌 이들은 이 산 저 산 가볍게 날아다닌다.
용왕단
내륙지방의 용왕은 민중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치수(治水)는 군자의 덕인데 이 땅에 군자는 사라지고 양아치만 있으니 용왕님도 생각이 많으시것다.
나무관세음보살
산을 법당으로 삼고 그곳 석굴에 여래를 모시고 천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세월은 햇살에도 부서지고 바람에도 부서졌지만 사람의 생각에 의해 부서지는 것들도 부지기수이다. 그래서 생각은 절반만 하고 멈추는 것이 행복한 순례의 길.
是心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