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성 백암산 백양사 가는 길
물이 맑으니 달은 저절로 뜰 것이다
달이 물에 드니
그것이 시절인연
달이 물에서 벗어나니
그것도 시절인연
여여如如하구나!
백양사 백학봉.
2008년에 명승 제38호로 지정된 이 백양사 백학봉은 조선8경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백학봉이 우뚝 선 백양사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비자나무 3만여그루가 밀집하고 있다. 가히 봄에는 백양白羊이요, 가을에는 내장內藏이라, 춘백양春白羊 추내장秋內藏의 절경이 이곳이다.
아름다운 곳에는 저절로 이야기도 생겨나는 법. 환양스님이 이곳 백양사에 머물 때, 날마다 법화경을 독송하니 어느날 흰 양들이 몰려와 함께 경을 듣기에 이름을 백양사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만암대종사고불총림도량曼庵大宗師古佛叢林道場 백양사
이곳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여환대사가 백암사라는 사명으로 창건하였다. 이후에 中延이 중창하고, 진각국사覺眞國師 복구復丘가 3창, 환성喚惺이 4창, 도암道巖 이 5창하였고, 1917년 만암曼庵이 6창하여 지금에 이른다. 만암선사는 백양사에서 30여년을 머물면서 강원을 개설하고 불사에 진력하여 현재의 백양사를 이루어냈다.
만암선사는 1947년 호남의 20여개 사암과 포교당을 동참시켜 호남 고불총림을 결성하고 현재의 백양사를 이뤄낸 스승이다. 고불총림의 3대 목표는 일제잔재 청산, 민족정기 함양, 승풍진작 등이었다. 고불총림은 4대총림에 이어 1996년 5대총림의 하나로 공식 지정을 받았으나, 2019년 총림에서 해제되었다.
백양사 대웅전. 만암선사가 1917년 다시 지은 전각이다. 대웅전 뒤쪽 백학봉의 드센 기운을 막기 위하여 앞면 5칸, 옆면 2칸의 드높은 팔작지붕 형태로 지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백양사 대웅전의 본존불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 문수보살 보현보살. 이외에도 대웅전에는 나한 23분이 함께 봉안되어 있다.
휴정선사의 5대 적손 환성지안喚惺志安선사의 심인이 전해지는 곳
소요대사 태능太能의 소요파 선맥이 흐르는 곳
학명스님과 만암스님의 선풍이 서옹스님으로 이어지는 곳
그 도도한 고불古佛이 총림叢林을 이룬 곳
그 뜻이 팔정도 팔층탑에 담겼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그 뜻을 새긴 사리탑.
백양사의 칠성전, 명부전, 진영각 등등의 아름다운 전각들에 고불古佛들의 뜻이 담겼다.
극락보전. 백양사 전각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극락보전 아미타여래좌상. 2020년 보물 206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초파일을 밝힐 등이
꽃처럼 곱게 피었다.
고불매古佛梅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된 백양사만의 고불매
350년 사는 동안 해마다 찾아온 홍매이다.
알려지길
세상에는
호남 5매梅가 있으니
백양사 고불매古佛梅
선암사 무우전매無憂殿梅
전남대 대명매大明梅
담양군 지실마을 계당매溪堂梅
소록도 수양매水楊梅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소록도 수양매가 늙어죽으니
그 뒤를 이을 것은
홀로 곱던 화엄사의 화엄홍매華嚴紅梅
이뭣고!
이뭣고스님이라고 불리던 백양사 만암선사. 스님은 1955년 8월 문도들을 불러 "사흘 후에 옷을 벗어야겠다"라고 하였다. 제자 서옹스님이 슬퍼하자 전법게를 내려 바로 알아차리게 했다.
백암산 위 한 사나운 범이
한 밤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다 물어 죽인다
서늘하고 맑은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 울부짖으니
가을하늘에 밝은 달빛은 서릿발처럼 차가웁다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라고 하시며 원적에 들기 전에 모든 물품을 나누어 주시고 눈을 감은 만암선사. 들었는가! 이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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