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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제지기 오름과 수행굴

by 산드륵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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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보목동 275-1번지 일대 제지기오름.

제지기오름은 오름 남쪽 중턱의 굴이 있는 곳에 절이 있었고 이 절을 지키는 사람인 절지기가 있었다고 하여 절지기, 제지기오름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름이다. 『제주삼읍도총지도』에는 '저좌지(貯左只)', 『탐라지도』 등에는 '저즉악(貯卽岳)'으로 표기되어 있다. 『증보탐라지』에는 ‘사악寺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서귀면 보목리 남쪽 해변에 있으니 높이가 92m이다.”라고 하였다. 『오름나그네』에 의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절오름’이라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제지기오름의 수행굴 가는 길.

 

 

10년전과 달리 수행굴로 가는 길에는 목책이 둘러져 있다.

 

 

제지기 오름의 수행굴

 

 

구전에 의하면 이 동굴은 1930~1940년 경에 한 승려가 수도하던 곳이었다.

 

 

덩굴식물들이 자라서 수행굴을 가득 채웠다. 이 수행굴의 산기슭 아래는 '불탄절터'로 불리는 곳이다. 지금은 '어진이식당'이 들어서 있는데, 수행굴과 불탄절터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게 되어 있는 구도라고 할 수 있다.

 

 

10여년만에 제지기 오름의 수행굴을 찾아가면서 옛기억 속의 그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보목리 마을 청년회에서 목책을 설치하고 관리해준 덕택에 아주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표고 94.8m의 이 절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이 정상부의 바위 아래 부분에도 궤가 있지만 이미 나무가 많이 자라 옛길을 덮어버린 까닭에 다시 찾을 수는 없었다.

 

 

멀리 범섬, 문섬

 

 

섶섬.

섶섬은 설피섬이라고도 하는데, 구전에 의하면 섶섬은 가섭존자를 상징하는 섬이며, 문섬은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섬이라고 한다.

 

 

보목리 해안.

 

 

도대불.

보목리 도대불은 1920년대에 세워진 것이다. 일부 보수하여 유지하고 있다.

 

 

9월인데 여전히 바닷가에서는 자리돔을 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월 보리 익을 때 자리가 난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가을 자리는 처음이다.

 

 

가을은 산을 타고 내려오는 줄 알았는데 바다로도 오는가 보다. 물빛 다른 바다 앞에서 서성이다가 가을이 파도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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