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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명심정사와 최영장군 사당

by 산드륵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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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군봉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옛길을 찾다가 애월읍 하귀 명심정사를 만났다. 어떤 사찰인지 궁금하여 들어가 보기로 했다.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탑

 

 

연화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선정에 든 여래를 조각한 5층탑

 

 

소원각

 

 

대웅전

 

 

석가여래를 본존불로 봉안하고 좌우 협시 보살을 모셨다.

 

 

명심정사 대웅전 뒤편으로 돌아가니 최영장군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2016년 건립되었는데 최영장군 탄신 700주년을 맞이하여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추자도 답사 당시에도 최영장군 사당을 확인한 적이 있다. 제주에서 최영장군을 당신으로 모신 예는 그리 흔지 않은 사례여서 궁금증이 발동했다. 전국적으로는 충남 홍성, 여수 명당지, 통영 무민사, 통영 사량도, 부산 무민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최영장군 사당 내부

 

 

고려명장 최영 신위

 

 

최영장군을 신으로 섬기는 까닭은 홍건적과 왜구 등을 물리친 공적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영장군과 제주와의 인연은 고려 공민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374년 탐라에서는 목호 석질리가 명나라에서 요구하는 제주마 진상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키자, 최영장군을 제주행병도통사濟州行兵都統使로 임명하여 토벌에 나선다. 1374년 원정군은 전함 314척, 고려군 25000명으로 토벌에 나섰으나 거센풍랑을 만나 추자도 점산곶으로 대피해야 했다. 당시 최영장군은 추자도민에게 그물짜는 법, 어망으로 고기 잡는 법 등을 가르쳐주었기에 추자도에서는 현재까지 최영사당을 지어 그 공덕을 기린다는 것이다. 한편 추자도에서 30여일을 소모한 최영의 고려군은 1374년 8월 명월포로 상륙한 후, 어름비, 어음, 금악, 예래[연래], 동홍[홍로] 등지에서 간과 뇌가 들판을 덮는 대규모 전투를 벌였으며 곽지 소랭이왓에서 대부분의 세력을 섬멸시킨 후, 마지막 목호 세력이 서귀포 법환리 범섬으로 퇴각하자 끝까지 추적하여 모두 처형하였다.

 

 

그 최영장군을 이곳에 모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지성으로 섬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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