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검은오름.
제주에는 검은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이 여기저기에 있다. 선흘 검은오름으로 가야할 이가 이곳 연동 검은오름에서 헤매이는 경우도 여러번 보았다. 제주 오름의 지명에 여전히 남아있는 '검은'이라는 낱말은 제주인들의 기억 속에도 드믈게 남아있다. 아득하여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을 두려움의 목소리로 지칭할 때 '저 검은 거', '저 검은 디'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름나그네』에는 '검은'이라는 낱말에 대한 현평효의 설명을 싣고 있다.
현평효는 "제주도 지명 중에 '곰'系 지명이 많다고 전제, '거문'은 어원상 '검'이거나 '곰'으로 보고 검, 감, 곰, 금 등은 神이란 뜻인 'ᄀᆞᆷ'과 상통하며 동일한 뜻을 나타내는 동일한 '곰' 系語로서 고조선시대부터 쓰여온 말로, 제주도에 '곰'계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곰' 토템 사상을 지닌 부족이 아주 옛적 이른 시기에 제주도에까지 이동해 들어와 정착생활을 했었음을 말하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그리하여 원시사회에 있어서는 神을 뜻하는 'ᄀᆞᆷ'과 熊을 뜻하는 '곰'이 동일하게 쓰여오던 것이 인지의 발달과 관념의 분화에 따라 神과 熊을 별개로 의식케 되면서 'ᄀᆞᆷ'系 어음語音은 神, '곰'계 어음語音은 熊을 각각 나타내는 어형으로 고정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즉, '검은오름'은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예로부터 신성시 되어온 오름이라는 뚯이다.
연동 검은오름 가는 길
표고 438.7m의 야트막한 오름이지만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편백의 길
솔의 길
오소리 집
멧돼지 목욕탕
대중 목욕탕
발자국
하늘 근처에서 오순도순 사는 것들을 지나 정상으로 오른다.
저 산이 멀지 않다.
늘 가까이
초록의 산뜻함이 있다.
깊은 잠을 자기에 좋은 산골짝에서
갓 깨어난 아기새들이
포로롱 포로롱
모여서 운다.
그뿐이다.
노형老兄!
사라봉, 별도봉, 원당봉에는
새 연등이
이미 걸렸으니
또다시 연등절이나 즐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