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모슬봉
대정읍 단산
인성리 마을 사람들은 모슬봉과 단산 사이의 '알뱅뒤'가 허하여 마을에 불이 자주 나고 가축이 병들어 죽는다고 생각하여 4기의 거욱대를 세워놓았다. ‘알뱅디’에 2기, ‘개 죽은 물’에 1기, 머논에 1기 등 총 4기를 세워놓았다.
인성리 방사탑 1호
방사탑은 거욱대, 탑다니, 탑대, 탑, 걱대 등으로도 불리는데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약하거나 부실한 곳에 기운을 보강하고 부정과 액운을 막으려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쌓아올린 돌탑이다. 보통 방사탑은 바닷가나 하천의 가장자리, 농경지의 경계, 마을 안의 주택가, 소나무 숲 등에 세운다.
4기의 방사탑 중에서 지금은 동서의 2기만 남아있다. 사라진 2기는 1951년 한국전쟁 때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 막사를 짓는 돌로 사용되어 없어졌다고 한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인성리 방사탑1호는 1951년 모슬포 육군 제1훈련소 막사를 만들 당시에 군인들에 의해 해체되어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 후에 마을에 계속하여 나쁜 일이 생기자 1959년에 마을 주민들이 다시 복원한 것이다.
인성리 방사탑 1호는 원통형으로 윗부분이 무너져 그 높이를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밑지름이 210cm로 남아있어서 2001년에 현재와 같이 복원하였다. 탑 위의 석상은 탑 옆에 따로 놓여 있었다고 한다.
복원 당시에 탑에 처음 돌을 올려놓는 사람은 그 명이 짧아진다고 하여 아무도 돌을 올려놓으려 하지 않자, 마을에서 가장 연세가 높으신 어른이 자기가 모든 액을 맡겠다며 나서서 첫돌을 올렸다고 한다.
인성리 방사탑 2호
1호와는 약 10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인성리 방사탑 2호는 남아있는 2기 중 서쪽에 있는 것인데 원통 모양으로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 탑의 높이는 225cm, 밑의 지름은 230cm이다.
방사탑 위쪽에는 사람의 상체만 표현한 돌을 세워놓았다.
인성리 방사탑 2호 안내문
2001년에 복원된 방사탑. 큰 돌로 밑단을 둥글게 만든 뒤 그 안에 잔돌을 채우고 다시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원통형으로 쌓았다. 방사탑 위에는 사람이나 까마귀, 매 등의 형상을 올려놓는다.
방사탑 안에는 밥주걱과 솥을 묻기도 한다는데 그것은 밥주걱으로는 밥을 긁어모아서 마을에 큰 복이 들어오게 해 달라는 뜻이고, 솥은 뜨거운 불에도 끄덕없으니 그처럼 마을이 어떤 액운으로부터도 안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세상. 그것이 공동체 존재 이유이다.